‘이번만은 놓칠 수 없다.’테니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01 US오픈(총상금 1,580만달러) 4강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 격돌한다. 올 메이저 대회서 부진한 성적을보였던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를 자존심 회복의 기회로 삼아왔던 터라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힝기스는 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서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신예 다야 베다노바(체코)를 2-0으로 가볍게 잠재우고 데이븐 포트(미국)를 제친 세레나 윌리엄스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힝기스는 이로써 세계 최강이면서도 1999년 호주오픈이후 10개 메이저대회서 무관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으며 실추됐던 명예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힝기스는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2-2까지가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10게임을 내리 따냈다. 한때 힝기스 집에 머물며 연습상대를 했던 베다노바는“내 정신이 코트 위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3개 메이저대회서 8강전 탈락의 분루를 삼켜야했던 세레나 윌리엄스도 98년 대회 챔피언 데이븐 포트를 맞아 고전했으나 좌우를 찌르는 각도 깊은 스트로크를 앞세워 2시간14분만에 2_1의 힘겨운승리를 거뒀다.
남자단식 4회전에서는 톱시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18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터뜨리며 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를 3-0으로 물리치고 아르노 클레망(프랑스)을 3-0으로 완파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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