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는 이한동(李漢東)총리의거취가 사퇴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경제팀의 개편방향이 유임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경제팀 가운데 자민련 몫으로 입각한 일부 장관의 교체가확실하지만 진 념(陳 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경우 유임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임론의 주요 근거는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기업들의 처리가 중대기로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경제팀 수장을 교체하면 경제현안 마무리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경부관계자는 “경제가 2사만루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진 부총리처럼 상대공격수의 장단점을 알고, 승부구를 던지는 노련한 투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발형 투수나 검증이 안된 소방수를 기용할 경우 경제정책의 마무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런 정부 분위기와는 달리 당 안팎에선 경질론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부진한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고,추락하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팀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진 부총리 경질시에는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수석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신임도 두텁다는 점에서 집권 후반기경제정책을 마무리하는 데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소야대로 바뀐 상황에 맞게 정치력 있는 경제팀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의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장관,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 등이 거론되고있다.
정부가 개각과 함께 경제정책의 기조를 대폭 바꾸기로 마음먹을 경우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주장해 온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주목을 받는다.
이밖에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도 본인이 강력히 대시하고 있으나, 거시경제와 금융에취약한 점이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은 민주당으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개각대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
김용채(金鎔采) 장관이 취임 2주만에 중도하차하는 건교부는 언론사 탈세조사를 진두지휘한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에선 조우현(曺宇鉉) 차관의 내부승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농림부도 한갑수(韓甲洙) 장관이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후임으론 지역안배케이스로 경북 성주출신의 김동태(金東泰) 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 농정통인 김영진(金泳鎭) 의원 이름도 농림부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자민련소속인 정우택(鄭宇澤)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며,홍승용(洪承湧) 현 차관과 제2대차관을 지낸 장승우(張丞玗) 금통위 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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