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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특집 / 기업은 '브랜드파워'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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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특집 / 기업은 '브랜드파워'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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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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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생명체다. 브랜드는 소비문화의 변화와 기술환경 등 시대 흐름과 함께 호흡한다.최근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에 의뢰해 실시한 ‘글로벌 브랜드 평가’에 따르면 코카콜라는689억 달러(약 90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 받아 100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국내기업으론 삼성이 유일하게 42위에 올랐다.코카콜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650억달러), IBM(527억 달러)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이번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최근 경기침체의영향으로 대다수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반면 인텔, 노키아에 이어 6위를 기록한 제너럴 일렉트릭(GE)만은 실제 시장가치가 5,240억달러로 최고치를 나타낸 점이다.

미국 기업 중 국내 재벌기업과 유사한 복합적 사업구조를 가진 GE는 1892년 창사이래 ‘고객 이익의 극대화’라는 기업철학을 바탕으로일관성 있게 브랜드 관리를 해왔다.

1896년 ‘전기를 통해 보다 나은 생활’을 시작으로 60년대 GE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술을 통한 보다 나은 생활’을 표방했다.

또 70년대 초반 ‘사람을 위한 진보’를, 그리고 현재는 ‘GE는 생활에 좋은 것을 가져준다’(GE-WE bring good things tolife)는 캠페인을 통해 GE는 브랜드 성격을 일관성 있게 유지, 발전시켜오고 있다.

GE나 코카콜라, 아이보리 같은 브랜드가 진부하지 않고항상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브랜드 전략에 시대변화를 반영하면서도 브랜드 컨셉트는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기업의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는 브랜드 자산에 대한 정확한측정에서 출발한다. 측정되지 않은 브랜드 자산은 의미가 퇴색하고 만다.

강력한 브랜드는 어느 한순간 탄생하기보단지속적이며 일관성 있는 관리를 통해 구축된다.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신뢰감 등 다양한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운 국내진출다국적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를 조망해본다.

■AIG생명 - "가장 신뢰할 만한 보험사'평가

세계 제 1의 종합 금융 그룹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자회사인 AIG생명은 130개 국가와 관할지역에서 다양한 영업망을 통해 개인 및 기업보험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보험회사다.

AIG생명의 브랜드 파워는 국내에서도 이미 그 영향력을 인정 받고 있다. 국내최초로 생명ㆍ손보 겸업대리점 제도(FSA)의 도입과 통신판매 기법 등 다양한 선진보험기법을 소개해온 AIG생명은 각종 기관으로부터 ‘가장신뢰할 수 있는 선진보험 서비스업체’로 평가 받았다.

지난 해에는 수입 보험료 기준 전년대비119.17%라는 국내 최고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또 올 들어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225.7%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에선 종신보험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AIG생명은 어린이 보험 및 암보험, 각종민영 의료 보험상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의 재정능력 평가에서최고 신용등급 트리플 A를 획득했다.

AIG생명의 대표 상품 브랜드인 맞춤형 종신보험 ‘프라임평생설계보험’은 고객의 경제적 능력과 개인적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보장내용을 고객 스스로가 설계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AIG가 보유하고 있는 10여 개의 특약을 자유롭게 부가해 계약자가 평생 살면서 발생할 각종 질병과 사고로 인한입원 및 수술 시에 보장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사고나 노후 사망시에 유가족을 위한 생활보장 및 상속금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가입한도는1,500만원~10억원.

알리코 생명보험이란 이름으로 1987년 국내에 첫 진출한 AIG생명은 서울을비롯 전국 주요도시에 13개의 영업 에이전시와 6개의 풀 서비스 에이전시를 운영 중이다.

현재 150여명의 직원과 2,500 여명의 전문 컨설턴트를거느린 이 회사는 올 하반기 2개의 에이전시를 지방에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또 지난 해 가을부터 전화 한 통으로 보험가입이 가능한 텔레 마케팅영업을 시작한 AIG생명은 콜센터(080-500-4949)를 통해 저렴한 보험료에 알찬 보장내역을 갖춘 ‘AIG퍼펙트 의료보험’을 판매 중이다.

■게스-섹시美…입고싶은 욕구 절로

새로운 브랜드 창조는 기존의 감각과 사고의 틀을 깨는 의식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세련된 아메리칸 패션 진’을 컨셉으로 태어난 게스 브랜드는 진 캐주얼 존(Jean Casual Zone)으로 분류되며 젊고 심플한 스타일을 표방한다. 여기에

디자이너 조지 마르시아노의 대담하고 세련된실루엣 적용과 활동이 편한 기능성에 대한 강조는 게스 제품만의 특징이다.

게스는 특히 독특하고도시기 적절한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주목 받는 브랜드로 손 꼽힌다.

1989년 아이케이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게스브랜드는 런칭 초기부터 긴 다리선과 아름다운 힙 라인의 섹시한 실루엣으로 패션 리더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게스 제품은 대님 팬츠를 기본으로자켓과 셔츠, 니트, 스웨터,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토탈 코디 룩을 지향한다.

특히 국내에선 98년 상반기 ‘청바지 가격 되감기- 6만9,900원’광고로 당시 고가의 진 시장에 파격의 물결을 일으키면서 매 시즌 전세계적인 트렌드를 제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게스는 국내 런칭 초기의오리지널 게스 진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미국 본사와 공동으로 대님 라인인 ‘브랜드 G’와 ‘오센틱 대님’ 등을 동시에 출시, 늘 ‘변화’를 추구하는 진 브랜드의 면모를보여주었다.

게스는 국내에서 서울명동 직매장을 비롯 유명 백화점내 매장 41개와 대리점 21개를 운영하며 전국 62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방 대리점은 ‘수주-사입제‘로높은 마진을 주는 대신 자신 있는 상품만을 주문, 판매하도록 했다. 백화점 내에서도 ‘소 사장제’를 도입해 판매 직원들이 매출 실적만큼 임금을받는 효율적 판매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이 같은 효율적인 판매제도와 다양한 마케팅전략으로 1999년 소비자가 기준 총매출은 67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해엔 780억원으로 약 16%의 성장을 일궈냈다. 올 해 매출목표는 900억 원대. 게스 브랜드의 국내 고가 진 시장 점유율은 약 25%를 웃돌 정도다.

확고한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게스는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변화하는 진 제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 제품이름만 들어도 "아, 그 회사"

언뜻 보기엔 생소한 회사 같지만 위궤양 치료제 ‘잔탁(Zantac)’이나 약국과 편의점에서 눈에 익은 ‘아쿠아 프레시 칫솔’, 여드름 치료제 ‘옥시(Oxy)’ 등 제품들의 이름을 한 번 들으면 “아, 그 회사” 하며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그 만큼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제품군의 브랜드 인지도는 이미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렸다.

지난 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업체인 글락소 웰컴과 스미스클라인 비챰이 합병하면서거듭 태어난 이 회사는 매출 180억7,900만 달러(약 33조원)로 세계 제약시장의 7%를 점유하는 세계 3대 제약회사 중의 하나.

영국에 본사를둔 이 회사는 현재 60여 개국에 현지법인을 통해 140여 개 국에 1,100여 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브랜드 파워는 단연 우수한 제품력에서 기인한다.

이 회사제품 대부분은 ‘세계 최고ㆍ최초’라는말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1986년 출시돼 세계 최고 판매 의약품으로 꼽히는 ‘잔탁’을비롯, 세계 최초로 개발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제픽스(Zeffix)’, 세계 최초로 A형 B형 바이러스와 변종 바이러스에직접 작용하는 독감 치료제 ‘리렌자(Relenza)’,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Avandia)’, 흡입형 천식 치료제 ‘세레타이드(Seretide)’ 등은 세계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여주는 큰 역할을 해왔다.

이들 신약 브랜드는 꾸준한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가 낳은 결과이기도했다. 이 회사는 매년 연구개발(R&D)에 37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글락소 스미스클란인 한국법인 역시 이 같은뛰어난 제품군의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지난 해 1,26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문의약품 업계 순위 9위, 다국적 제약사 중에선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 회사의 김진호 사장은 “우리회사의 모토는 모든 사람들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고 행복하게 건강 장수할 수 있게하는 것”이라며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정신과 최상의 브랜드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말했다.

■미쉐린 - 전세계 타이어 '대명사'로 우뚝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로 BMW나 벤츠, 람보르기니 등을 꼽는 자동차 마니아들도타이어만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브랜드만을 선뜻 꼽는다. 바로 미쉐린이다.

전 세계 차량 5대 중 1대 꼴로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인지도가 매우 높다. 명실상부한 세계 타이어업계의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1989년 미쉐린 형제에 의해 처음 프랑스에서 설립된 미쉐린사는 자전거용 고무타이어를 시작으로 자동차용 타이어와 우주 왕복선 타이어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계속 개발, 발전시켜왔다.

100년 전통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이 회사는현재 170개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고 19개국에 80여 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프랑스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 스페인 등지에 7개의 연구센터를보유한 이 회사는 제품 종류 만도 2만1,000여 개에 달할 정도다.

미쉐린이 하루에 생산하는 제품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타이어 일일 생산량은78만5,000여 개로 튜브만 8만3,000 여 개에 이른다.

또 타이어에 장착되는 휠은 7만7,500 여개, 코드는 400만 Km를 능가한다.여행자 안내지도까지 하루 6만5,000여부씩 찍어내고 있는 이 회사의 고정 고객은 12만 여명에 달한다.

이 같은 브랜드 파워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미쉐린은 매 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 및 기술 개발(R&D)에 투자하고있다. 1891년 장ㆍ탈착이 가능한 자전거용 타이어를 개발한 이 회사는 100여년 동안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타이어의기본이 되는 래디알(Radial) 타이어를 1948년 처음 개발하면서 업계를 선도해온 미쉐린은 80년대엔 환경 친화적인 타이어 개발에 주력, 연비를절약하는 에너지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또 최근엔 차세대 타이어로 불리는 팍스 시스템(Pax System)의 개발로 주행 중에 펑크가 나도 안전하게주행이 가능한 신소재의 타이어를 제작, 실용화에 나서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미쉐린의 개발노력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큰힘이다.

국내에선 한때 합작공장을 설립해 생산ㆍ판매해 온 미쉐린 타이어는 현재 직판체제를 갖추고 전국 400여 개의 대리점을 통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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