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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케네디 내한강연 "부시 행정부 북한 변화 탐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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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케네디 내한강연 "부시 행정부 북한 변화 탐색중"

입력
2001.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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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은 세계 각국의 연쇄적인 군비경쟁을 일으킬 것이다.“역사학자이자 국제전략문제 연구가인 세계적 석학 폴 케네디 미국 예일대 교수가 내한해 4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특별 강연을 가졌다. 그는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21세기 국가전략과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 후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 미 행정부의 군비 강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명했다.

“아시아만하더라도 미사일(MD) 체제가 구축되면 중국과 북한의 군비 강화를 초래하고, 이는 또 인도, 이와 경쟁중인 파키스탄의 군비증강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는 팍스 아메리카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군사력 만이 아니라 이념, 도덕성, 문화적 요소 등 비군사적 요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88년 ‘강대국의 흥망’이란 저서에서 냉전체제 아래서의 지나친 군비경쟁으로 미 소 양국의 몰락을 경고했었다.

그는 미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서 대해서는 “부시행정부가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회의적이긴 하지만 출범초기로 정책의 기본틀이 형성되지 않아 변화 가능성을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다”이라며성급한 예단을 유보했다. 지금으로서는 북한의 변화를 신중히 살피는 탐색기 정도라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일련의 강성 외교정책을 펴는 것이 초강대국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아니냐는 질문에 “현재 미 행정부의 정책 자체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쉽게 말하기 어렵다”며한 발 비켜섰지만 그는 이날 강연에서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상당 기간 동안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변국가의 위협이 없는 지정학적 위치, 기술과 과학교육의 우수성, 양질의 군사력,국제적인 로비력 등을 미국의 장점으로 든 그는 베트남전의 후유증, 국제적인 임무에 대한 국민의 반감, 근시안적 민주주의 등의 단점이 있지만 성공적인국가 전략을 갖는다며 팍스 아메리카나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1945년 영국에서 태어난 폴 케네디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1983년부터 미국 예일대에서 역사학 교수를 맡았다. 현대전략과 국제 문제를 주로 연구해온 그는 ‘강대국의 흥망’과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을 강조한 ‘21세기의 준비’(1993) 등의 저서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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