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얼마전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노트북을 미리 사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사면 더 쌀텐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 “여기서 노트북을 사가야 한글 지원이 잘 돼 쓰기 편하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친구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가요? 또 외국에 여행가서 현지 PC를 사용해 e-메일을 확인할 때 한글 지원은 잘 되는지도 궁금해지네요./안성원ㆍ서울 강남구 대치동
유학을 가거나 상사 주재원 등으로 외국에 오랜 기간 체류할 경우 노트북 컴퓨터를 한국에서 사가거나 이미 사용하던 것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국내에서 구입한 노트북에 한글판 운영체제(OS),즉 한글판 윈도(Window)가 깔려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만약 영문판 윈도가 깔려 있는 노트북을 사용해 한글로 적힌 e-메일을 주고 받거나 각종 한글 사이트에 접속하면 처음에는 글자가 깨져 보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럴 때는 노트북이 한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몇 가지 작업을 해줘야 하는데 아예 한글판 윈도를 사용하면 그런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 없게 되지요.
또 한글로 제작된 각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영문판 윈도에서 구동시키면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해 글자가 깨져 보일 우려가있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실제 한글 소프트웨어 중 상당수가 한글 글꼴(폰트)을 내장하지 않고 있어 영문 윈도에서 글자가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 윈도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MS)는 “윈도ME나 곧 출시될 윈도XP 등 최신 버전에서는 이런 불편을 크게 해소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윈도ME와 윈도2000의 경우에는 영문판 윈도를 사용하더라도 ‘국가별 설정’에서 한국어를 선택해 주면 곧바로 한글 지원이 되도록 간편해졌습니다. 일본어나 중국어 등 사용하고자 하는 다른 외국어 역시 같은 방법으로 선택만 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윈도98이나 윈도95에서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영문판 윈도98이 설치된 미국 현지의 PC를 사용할 경우 한글로 된 e-메일을 받거나 한글 사이트에 접속을 했는데 글자가 깨질 수가 있습니다. 이 때 화면에 한글용 ‘랭귀지팩’이자동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다운로드 받게 되면 이후 한글이 제대로 나타납니다.
혹 랭귀지팩이 자동으로 나타나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 때는 MS 홈페이지의 다운로드센터에 들어가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한국MS의 기술지원담당 김종구대리는 “윈도2000 이상 버전부터는 외국어 지원 기능이 크게 개선돼 구태여 한글판 OS가 설치된 컴퓨터를 꼭 사가지 않더라도 e-메일전송이나 한글 소프트웨어 사용시 큰 불편이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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