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제작, 니컬 키드먼 주연의 ‘타인들’. 이 영화에는 ‘프로듀서 박선민’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미국 주류영화에 한국인이 ‘제작자’로 이름을 등재한 것은 그가 처음.맥스 미디어의 대표인 박선민(37)씨는 이미 첸 카이거 감독의 ‘황제와암살자’를 제작했고, 이미 1999년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주목할만한 프로듀서 10’인에도 소개된 인물이다.
최근 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와의 작업 뒤 미국 영화계에서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스페인어로 1,000만 달러로 제작하려던 감독을 설득, 미국과 유럽의 자금을 끌어모아 2,000만 달러 규모의 영어 영화로 만든 것은 “안레한드로가 충분히 국제 영화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그의 판단력 때문.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두자 그에게는 70곳에서 “감독과 프로듀서,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제안이 쇄도하고있다.
“미국 감독보다는 다양한 감독의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그것도 블록버스터보다 규모가 작은 영화를 성공시키는 게 더 좋다”는 박씨이지만 미국 주류영화계에 가장 ‘안착’한한국인으로 기록될 수 밖에 없다.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콜럼비아 대학원을마친 그는 대학 1학년 때 영화사 시나리오 테스트를 거쳐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프로듀서를 맡은 ‘미스터P의 춤추는 스시바’(감독 히로다카 타시로)가 1998년 선댄스영화제에서각본상을 수상하면서.
비영어권에서 감독 발굴의 전문가인 그는 5년 전 알레한드로의 데뷔작인 ‘떼시스’를보고 그에게 연락했고, 각본을 본 톰 크루즈가 제작에 참여한 뒤 영화 제작이 급진전.
점심식사에 나타난 니컬 키드먼이“내가 꼭 해보고 싶다”고 해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제작에는 3년이 걸렸다.“한국인 감독 몇몇을 눈 여겨 보고 있다”는 박씨는 “최근 ‘텔 미 썸딩’ ‘오 수정’ ‘반칙왕’ 등을 보았는데 인상적이었다”고밝혔다.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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