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당당한 검찰론’과 ‘국민을 위한 종합병원론’을 검찰조직 운영의 청사진으로 천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신 총장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종일관 강하고 단호한 어조로 이러한 청사진을 강조, 이전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으로서 보여준 ‘지장(智將)’의 면모를 벗고 ‘맹장(猛將)’으로서조직을 이끌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장은 ‘당당한 검찰론’의 핵심이“부당한 외부 압력에서 벗어나 원칙과 정도에 따른 수사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장이 언급한 외부 압력은 수사중인 사건에 대한 정치권 및 각종 단체의 항의방문과 사건 관계자들의 음해성 진정 등이다. 즉 이를 적극적으로 차단, 검찰의 수사권을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지검은 지난달 인천공항 유휴지개발비리 수사 때 항의방문차 검찰청사를 찾아온 한나라당 의원들을 정문에서 돌려보낸 바 있다.
신 총장은 외부의 감시ㆍ견제자인 언론에대해서도 성실한 비판의무를 강조했다. 신 총장은 “언론이 우리가 잘못한 점을 쓰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객관적이고 정확한 보도가 아니라면 우리로서도 법적으로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종합병원론’과 관련해서는 “검찰을 찾는 민원인들은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와 같다”며 “검찰은 이들의 심정을 헤아려 최대한 도와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사회적 의사로서의 검찰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검사대면권 확대, 고소제도 개선, 민원전담관제 신설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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