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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는길 / 2002,내가 뛴다 - 英 데이비드 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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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는길 / 2002,내가 뛴다 - 英 데이비드 베컴

입력
2001.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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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래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냈던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지난 2월 종가의 체면을구기면서까지 스웨덴 출신의 외국인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기어코 종가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는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내년 월드컵에서 부활을 꿈꿀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른발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 종가 재건의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는 베컴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력한 중거리 슛과 그라운드 전체를 꿰뚫는 폭넓은 시야를 가진 미드필더로서 잉글랜드의 공격을주도하고 있다. 자로 잰 듯 정확한 프리킥과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문전으로 올리는 패스는 세계 각국의 매스컴으로부터 ‘예술의 경지’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2일 새벽 독일전에서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5_1의 대승을 주도했다. 본선진출을 낙관할 수 없었던 잉글랜드는 이제 골득실차에서독일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영화배우 뺨치는 용모로 여성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베컴은 세계적인 팝 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전 멤버 빅토리아 애덤스(25)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뿌리는 등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호리호리한체격에도 불구하고 파워 넘치는 드리블과 슈팅으로 상대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영국 청소년들 사이에 한때 ‘베컴 신드롬’까지 만들어냈을 정도.영국의 한 대학은 한때 베컴의 스타성을 주제로 한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혈질 성격때문에 불필요한 파울로 인한 경고, 퇴장이 잦은 게 흠.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흥분을참지 못하고 경기장에 누워있던 상대팀 디에고 시메오네를 걷어차 퇴장당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월드컵 8강에도오르지 못했다. 에릭손 감독이 베컴에게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채운 것도 이 같은 돌출행동을 막고 책임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다는 후문.91년 8월 연습생으로 명문 맨체스터에 입단한 후 10년 만에 잉글랜드가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로 떠오른 베컴이 프랑스월드컵에서의 불명예를 씻기위해 내년 월드컵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프로필

출신 1975년 런던 레이톤스톤생

체격 183㎝ 74㎏

포지션미드필드

주요경력 9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98~99년 유럽챔피언스 리그 우승

99년 FIFA 올해의 선수 2위

박천호 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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