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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세상] (9)항우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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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세상] (9)항우울제

입력
2001.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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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오고 있다. 완벽주의자나, 만사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밤이 길어지는 가을이면 우울증에 잘 빠진다.혹시최근 실직, 이혼 등 생활의 변화까지 겹쳤다면, 우울증세는 잠시 스치는 바람 이상일 수 있다. 아주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해야할 일도 못하고,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자살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토록심한 증세가 나타났을 때 의사들은 약물치료를 권한다. 대표적인 약은 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차단제(SSRI)인 화이자의 졸로푸트이다.

전세계96개 국에서 10년 이상 처방돼 온 졸로푸트는 성기능 장애를 제외하곤, 부작용이 거의 없는 편이다.

과거에는 우울증 치료제를 먹으면 낮이고 밤이고졸립기만 하고, 입이 타고 변비가 생기며 체중이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심했다.

항우울제는보통 6주 정도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은 복용해야 우울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우울증이 재발한다면, 수년 이상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최근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졸로푸트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장기 치료제로도 승인했다. 친구나 가족의 죽음은 물론 성적, 육체적 폭력, 사고나상해로 큰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는 약’(happy drug)이다

■도움말: 조맹제 서울대 신경정신과 교수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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