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수입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프리미엄급SUV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맞서 국산 업체들도 잇따라 새 차를 내놓거나 모델을 추가하고 있어 향후 프리미엄급 SUV시장을놓고 벌일 국산차와 수입차간 한판 승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전개할 ‘3파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산차 3파전 예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쌍용차는 지난 달 30일 1997년 체어맨을 출시한 뒤 4년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엄급 SUV ‘렉스턴(Rexton)’을 선보였다.
쌍용차는 98년부터 프로젝트명 Y200으로 개발한 렉스턴을 출시함으로써 코란도, 무쏘와 함께 4륜 구동의 풀라인업 체제를 갖춰 ‘SUV 명가(名家)’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왕가의 품격(rex+tone)을 뜻하는 렉스턴은 무쏘의 윗급 모델로, ‘무쏘와 체어맨의 만남’이라는 개발 컨셉트를 충족시켰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우선 2,900㏄ 디젤엔진 모델을 선보인 뒤 조만간 3,200㏄ 가솔린엔진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렉스톤은 SUV의 장점인 안전성, 경제성, 주행성과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편의장치를 동시에 갖췄으며
SUV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소음, 진동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 가격대는 가장 싼 RJ290 기본형(수동)이 2,553만원, 가장 비싼 RX 290 최고급형(자동)이 3,318만이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1만5,000대를 판매한 뒤 내년에는 판매량을 내수 4만,8000대, 수출 1만5,000대로 늘리고 2005년부터는 연간 10만대(내수 7만대, 수출 3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2월 ‘테라칸’을선보여 프리미엄급 SUV시장에 선착한 현대차는 지난 달 29일 테라칸 최고 출력 모텔인 150마력급 ‘테라칸 2.9’를 선보여 쌍용차의 렉스톤을 견제하고 있다.
이 모델에 탑재된 엔진은 2,900㏄급 커먼레일 다이렉트 인젝션(CRDi) 엔진으로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며 국내 디젤 SUV 가운데 가속력과 최고속도 등 동력 성능이 가장우수하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
현대차는 기존 디젤 2.5와 가솔린 3.5에 이어 디젤 2.9를 선보임으로써 내수시장에서 연간 5만5,000대를 판매하고 해외시장에 연간 2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새 모델 출시에 맞춰 SUV 보유자 400명을 초청,10월 중 용평리조트에서 시승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카 3총사’로 레저용차량(RV)시장을 석권했던 기아차도 12월‘꿈의 자동차’로 불리는 프로젝트 명 BL을 선보여 프리미엄급 SUV시장에 도전한다.
내수용에는 2,500㏄ 최첨단 전자분사식 신형 디젤엔진을 적용, 145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가솔린엔진 이상의 저소음ㆍ저진동을 달성한 것이 특징. 수출용은 3,500㏄ V6 가솔린엔진을 장착한다. 기아차는 BL 가격을2,000만~3,000만원으로 책정, 연간 내수시장에서 5만대, 해외시장에서 8만대 등 1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 검증된 모델로 공략하는 수입차
수입차 업체들도 지난 해 부터 프리미엄급 SUV를 앞다퉈 내놓으며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수입 SUV 모델은 10여종으로 올 들어 7월까지 448대가 판매돼 지난 해 같은 기간(287대)에 비해 56%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BMW X5와 도요타 RX300, 벤츠320이 프리미엄급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해 8월 출시 이후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X5 시리즈에 3,000㏄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은 ‘X5 3.O’을 7월 초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대 출력 231마력, 최고 시속 202㎞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도달하는데 8.8초 걸리는 등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판매가 8,390만원.
도요타 코리아도 렉서스 RX300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RX300은미국 럭셔리 SUV시장에서 ‘베스트셀러카’ 자리를 차지한 도시형고급 SUV. 고급 세단의 승차감과 RV의 편리함, 소프티한 주행 성능을 골고루 갖춘 차량이라는 것이 도요타의 설명. 7월 현재 84대 판매됐으며 판매가격은 8,300만원.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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