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역 최초의 한인 마을로 ‘13도 의군’ 편성대회 장소로 추정되는 지신허(地新墟ㆍTizinkhe)를 비롯한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한인 독립운동 근거지 11곳이 첫 발굴돼 공개됐다.국가보훈처는 31일 ‘러시아지역 독립운동사적지 발굴 조사단’(단장 반병율ㆍ한국외국어대교수)이 7월17일부터 20일간 연해주와 아무르주, 자바이칼주 등 3개 주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해 한인 독립운동 근거지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사료와 러시아 농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1863년 함경도 농민 13가구가 두만강을 건너가세운 최초의 한인 마을인 지신허가 연해주 남부 바라바노프강과 비노그라드나야강 사이에 위치했음을 확인했다. 이 곳에서는 당시 유물로 보이는 집터5곳과 연자방아 맷돌, 항아리 파편 등이 발견됐다.
조사단은 지신허가 1,700명의 한인들이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기 전까지 살았던 마을로유인석(柳麟錫), 홍범도(洪範圖) 장군 등 항일운동세력이 총 결집한 의병통합군단 ‘13도의군’편성대회가 이곳에서 열린 것으로 추정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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