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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애니'시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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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애니'시장이 뜬다

입력
200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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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애니메이션 산업이 뜬다. 뮤직비디오와 영화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영역이 넓어지고, 해외로까지 수출되는 등 각광받는 디지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최근 네티즌들에게 최고인기를 끌고 있는 뮤직비디오는 ‘클릭클릭랩’이다. 광고기획사인 선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이 뮤직비디오는 가수 대신 사이버 캐릭터가 등장해 랩을 부르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다.

코믹한 동영상과 함께 강남과 강북의 소년이 만나 지역간 편차를 얘기하는 우스운 가사 덕분에 발표 1주일만에 200만건의 전송 횟수를 기록하면서 3편까지 등장했다.

연예기획사들은 god 등 유명 가수들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제작을 추진중이다.

SM기획, 사이더스 등은 5~6편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제작을 검토중이고 월드뮤직은 편당 500만~1,000만원을 들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사전 마케팅 차원에서 신곡을 플래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제작, 인터넷에 퍼뜨리면 정식 음반 판매량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엔키노 CN필름 등은 액션물, 코믹물 등 영화 예고편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중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뮤직비디오, 영화 등으로 제작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서운 전파력과 저렴한 제작비 때문.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만화영화처럼 동영상을 보여주면서도 파일용량이 1MB 안팎에 불과하다. 전자우편 등에 쉽게 첨부할 수 있고 웹사이트에서도 10초 내외의 짧은 시간이면 충분히 전송받을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인터넷 광고시장에서는 배너 광고와 더불어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등은 수억원이 들지만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1,000만원이면 된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성공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방송국인 미국의 니켈오디온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플래시애니메이션을 보고 공중파 방송을 전격 결정, 선우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니켈오디온은 앞으로 편당 1,500만원을 들여 플래쉬 애니메이션을 제작, TV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캐나다 케이블방송국인A사는 국내 플래시 애니메이션 사이트인 엔팝(www.enpop.com)과 계약을 맺고 이 사이트에서 제공중인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케이블TV 프로그램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인 ‘www.163.com’도엔팝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공급받아 서비스중이다.

이밖에 벨기에의 웹에이전시 업체인 아이플레이와 일본의 인터넷 광고대행사 CW사는 국내업체에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광고작품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다 보니 작품 무단 도용 등 저작권 시비도 일고 있다. 미국 플래시 애니메이션 사이트인 뉴그라운드(www.newground.com)는 지하철 시리즈 등 한국에서 제작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무단 도용, 자사 작품처럼 게재했다가 소송에 휘말렸다.

또 문화관광부와 지방일간지 K사가 공동 개최한 ‘대한민국 플래쉬 대전’에서도 대상 수상 작품이 유명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베낀 것으로 드러나 수상이 취소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선우엔터테인먼트 온라인사업팀 김진만 팀장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과거의 자바처럼 네티즌들의 또다른 인터넷 언어로 자리잡았다”며 “뮤직비디오, 영화, 드라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축 처진 눈, 볼록한엉덩이, 토끼인지 개인지 헷갈리는 외모의 엽기토끼 ‘마시마로’ (www.mashmaro.co.kr)로 시작된 플래시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수많은 작품들이 대변한다.

어린이 장난 같은 ‘졸라맨’(my.dkunny.com), 사오정을 닮은 ‘우비소년’(woobiboy.intz.com), 지하철을 소재로 다룬 ‘지하철도 999’, 조직폭력배 이야기인 ‘형님’(www.enpop.com), 똥을 주제로 한 ‘아치와 씨팍’(www.aanss.com)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전문사이트로는 엔팝(www.enpop.com), 액션물을 모아놓은 클럽와우(www.clubwow.com),시사뉴스를 풍자한 엑스뉴스(www.xnews.co.kr) 등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들도 선보여 드림북(dreambook.dreamwiz.com)과 와이즈북(www.wisebook.com)은 100여편의 동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선보였고 조이앤스터디(www.joynstudy.com)와 에듀팜(www.edufarm.com)은 유아 대상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이밖에 디어유컴(www.dearyou.com), 샌드투유(www.send2u.co.kr) 등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인터넷카드를 선보였다.

플래쉬 애니메이션은 누구나 손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미국의 매크로미디어사가 개발한 ‘매크로미디어 플래시5.0’과 어도비사의 ‘라이브모션’ 등 인터넷에서 무료배포중인 제작도구를 이용하면 된다.

그림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영화처럼 음향, 특수효과, 대사까지 집어넣을 수 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려면 웹브라우저에 덧붙이는 ‘플러그인’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쇽웨이브플레이어’만 PC에 설치하면 된다. 이 소프트웨어 역시 인터넷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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