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간의 갈등과 옛 사랑의 흔적 때문에 아파하는 여인. 아침드라마의 소재로서는 좀 위험하다 싶은 설정이다.KBS2 ‘동서는 좋겠네’에서 박지영(33)이 맡은 유미영은 그 둘을 연결하는 고리이다. “연기와 실제 성격이 똑같다고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기에는 내가 묻어나오죠. 연기 속에 내가 아닌 것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언제나 다부지고 주관이 뚜렷한 ‘미시족’의상을 보여주었던 박지영. 자신의 솔직한 모습이다. “연기자에게는 생활이중요하죠.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실제 생활도 열심히 합니다.” 2남5녀 집안의 맏며느리인 박지영의 실제 생활이 드라마 ‘동서는 좋겠네’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바람 잘 날 없는 윤씨 집안의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라고는 전혀없는 동서 종숙(윤여정), 희정(이상아)과 끊임없이 부딪힌다.
사랑했지만 동성동본이어서 헤어졌던 옛 애인이 등장하면서 꼬이기 시작하는 애정관계도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박지영은 “아침드라마가 불륜으로 치달으면서 주부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건강한 가족간의 갈등과 멜로를 보여줄 것”이라고 시원스럽게 말한다.
연하의 남자와도 인연이 깊다. 엄밀히 따지면 ‘동서는 좋겠네’의 남편 윤동수(유태웅)도 연하의 남자로 설정돼 있다.
‘꼭지’와 드라마시티 ‘순정만화처럼’에서도 그는 각각 원빈과 조인성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연상의 여인이었다.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그는 개의치 않는다. “주위 아줌마들은 부러워해요. 연하라고 해서 큰 차이는 없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사랑을 연기할 뿐이죠.”
드라마 출연은 1년에 한 편 정도. 다작을 하는 편이 아님에도 박지영은 굵직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가 하고 싶은 연기는? “내 삶을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었으면 한다. 또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도 괜찮을 정도로 삶에 찌들지 않았으면 한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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