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과학자 정영섭(丁永燮ㆍ64ㆍ몬트리올대 유전공학과 교수) 박사가 한인 최초로 캐나다 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게 됐다.과학기술부 초청으로 지난 1월부터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복성해 ㆍ卜成海)에서 연구하고있는 정 박사는 8월 22일 캐나다 정부가 수여하는 104명의 국민훈장 서훈 대상자 중 ‘과학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민훈장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업적을 이룩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캐나다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한인이 이 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5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로 유학을 떠난 정 박사는 60년 독일 지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70년부터 캐나다 몬트리올대 유전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그는 세계 최초로 오존에 의한 유전적 변화와 메커니즘을 연구했으며 이를 응용한 새로운 균주를 개발하고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큰 무공해 살충제도 개발했다. 78년에는 몬트리올에 한인학교를 설립, 교포 2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업적으로 그는 캐나다 퀘벡주의 국민훈장과 로마 교황청 성묘의 기사작위,대한민국 국민훈장 등을 수상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미국인명정보기관(ABI)로부터 ‘21세기를 빛낼 과학자’로 선정되기도했다.
정 박사는 "그동한'한국인'이란 사실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 온 것이 오늘의 영예를 안게 된 것 같다"며 "한인 2세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10월서훈식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로 돌아간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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