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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돌아온 독일 지휘자 윤 메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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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돌아온 독일 지휘자 윤 메르클

입력
200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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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양음악에 관심이 많고, 동시에 전통음악 가꾸기에 힘쓰면서 양자를 접목하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북한과 독일의 음악 교류를 논의하기 위해 21~25일 평양을 방문하고 서울에온 독일 지휘자 윤 메르클(42ㆍ바이에른 국립오페라 지휘자)은 이렇게 전했다.

북한 문화성 초청으로 우베 슈멜터 주한 독일문화원장과 동행한 이번 여행에서 그는 독일이 북한 지휘자 교육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와 양국 지휘자 교류 방안을 협의하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평양음악무용대학, 윤이상음악연구소등을 방문하고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봤는데, 수준이 상당히 높고 음악가들의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재능있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특히 학생소년궁전에서본 어린이들의 공연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분단 경험을 공유한 독일인으로서 한국에 각별한 정을 느낀다”면서 “독일이 남북한 교류에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쁜 일”이라고말했다.

동석한 슈멜터 원장은 “지난해 베를린에 초청했던 북한 윤이상앙상블의 2003년 독일 재공연을 합의했으며 북한가극 ‘춘향’과 남한에서 제작한 윤이상 오페라 ‘심청’을 각각 2003년과 2002년 베를린에 초청하는 것도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메르클은 31일 저녁 KBS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한ㆍ독 친선음악회를 지휘한다. 일본에서는 4년 전부터 NHK교향악단을 정기적으로 지휘하고 있지만 서울 공연은 처음이다. 이번 무대에는 그가 만하임 국립극장 음악감독시절(1994~2000년) 발굴한 한국인 테너 박기천도 출연한다.

글 오미환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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