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출신 참모’들을 적시하며 청와대 비서진을 몰아 세웠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30일 거센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당ㆍ청 갈등은 ‘일단 봉합’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이제 당 내부에서 새 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 행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고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직설적으로 김 대표를 공격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또청와대의 조기 당정개편 부인에도 불구, ‘대표를 포함한’인적쇄신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노 상임고문은 간담회에서“청와대에서 김 대표를 흔들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으로 청와대 비서들이 곤경에 빠졌다”고 날을 세웠다.
노 상임고문은“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외에 대안이 없다”며 청와대 비서실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날 김 대표가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정확한 진상을 알아야 당이 책임 있게 대처할 것 아니냐”며 김 대표에게 경위를 따졌다.
김 최고위원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원기(金元基)ㆍ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도김 대표의 최근 언행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김근태ㆍ김원기ㆍ김기재(金杞載) 최고위원 등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전제, “당장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당정개편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들만의 비공식 간담회에서 언론의 확대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 무마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과 설명을 통해 ‘(8월8일청와대 주례보고 때) 김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어 “나에게 맡겨주면 지혜롭게 처리해 나가겠다”며 이해를 구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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