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계속되면서 속초 양양 강릉 등 강원 동해안의 석호(潟湖)에서 물고기가 잇따라 폐사하고 있다.속초 영랑호에서는 25일부터 엿새째 물고기가 떼로 죽고 있다. 몸길이 3~4㎝의 치어에서부터 1m가 넘는 초대형 물고기까지 수 만 마리가 죽어 물위에 떠올랐다.
왜가리 집단 서식지 부근의 양양군 매호에서도 26일부터 숭어 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석호뿐만 아니라 강에서도 물고기가 집단폐사하고 있다. 강릉시 홍제동 홍제보 인근 남대천에서는21일부터 붕어 등 물고기가 산소부족과 바이러스성 질병 등으로 떠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 물고기 등 수천마리가 죽었다.
바닷가에 형성된 석호는 상류에서 물이 내려오고 밀물 때나 높은 파도가 칠 때 하류로부터바닷물이 들어오는 갯터짐 현상이 일어나 수질이 정화되지만 동해의 석호는 대부분 상ㆍ하류와 단절돼 부영양화가 심각하게 진행돼 있는 상태다.
시군 관계자는 “석호의 수질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수온이 29도까지 올라가 일부 호수는 녹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수온이 내려가지 않는 한 물고기 폐사를 막을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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