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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기업 벌써 '韓流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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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기업 벌써 '韓流 수확'

입력
200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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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를 등에 업어라!’국내 수출업계에 이른바‘한류 마케팅’이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류 열풍의 반사이익으로 중화권 시장에서 매출이 급신장하는 업체들도 많아졌고, 현지인들 사이에 인기가높은 탤런트, 가수, 영화배우 등 국내 스타를 CF나 이벤트에 활용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탤런트 송혜교를 쌀음료‘아침햇살’의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웅진식품은 같은 광고를 대만에서도 내보내는 조건으로‘아침햇살’을 수출하게 됐다.

외국산 쌀 수입을 엄격히 제한해 온 대만에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쌀 제품을 수출하게 된 셈이다.

이 회사는 이미 중국이나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송혜교를 기용한 광고 덕분에 수출실적이 2년만에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웅진식품관계자는 “제품력 못지않게 모델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한류 열풍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인기그룹 H.O.T를 모델로 지난 해 12월부터 ‘새우깡’과‘양파링’ 등 스낵제품의 CF를 중국 전역에 내보내며 청소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팬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한국 프로바둑 기사들의 인기가 치솟자 국제바둑대회까지 창설했다.

이같은 마케팅의 영향으로 농심은 외환위기 직후에는 라면 등의 수출실적이 6,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중국시장의 판매신장에 힘입어 수출목표를 9,000만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방영된 드라마‘별은 내가슴에’를 통해 중국 최고의 인기스타로 떠오른안재욱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이 주효, 모니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지난 해보다 갑절 이상늘어난 200만대의 모니터를 판매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에서 장동건, 이영애등과 함께한류 열풍을 일으킨 탤런트 김남주를 광고모델로채용한 결과 랑콤, 레블롱, 시세이도등 세계유수의 화장품업체들을 누르고 베트남 화장품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노이의 경우 대우자동차(마티즈, 라노스, 시에노, 누비라), 기아자동차(프라이드), 현대차(소나타) 등 한국산 자동차, 미니버스, 화물차 등이 전체 자동차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판매량도 급증하고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한국문화에 열광하는 계층이 대부분 소비력이 왕성한 10~20대의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한류마케팅의 효과는 엄청나다”며 “한류열풍이 한국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상품구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교하고 과학적인 마케팅 기법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장학만기자

local@hk.co.kr

■ 금융계 "우리라고 '韓流' 놓칠순 없지"

금융계에도 한류(韓流)마케팅 바람이 일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하나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최근 중국과 동남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이 일대 영역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정태(金正泰) 국민ㆍ주택 합병은행장 후보는 “국내 소매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 화교계 은행과 제휴하거나 지점을 직접 설치하는 방식을 통해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지역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 지역에서는 우리은행의 금융기법이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빛은행은 최근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내 금융업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빛은행은 중국공상은행의 점포망을 이용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해 입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11월 상하이(上海)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한 한빛은행은 9개월 만에 흑자기반을 갖추는 등 성공적으로 출범했다고 판단, 영업망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흥은행도 지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은행 지점은 10개,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는 14개다. 또 홍콩에는 국제자본 조달 등을 위해 12개 은행이 지점을 두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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