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안개’의 신우는 영화‘주유소습격사건’이나 드라마 ‘꼭지’에 잠깐씩 얼굴을 비추던 이요원(21)과는 달랐다.당당함이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 “이제는 사랑을 믿게 됐어요. 내 욕심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것, 그런 게 진짜 사랑이죠.”
깊고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던 ‘푸른안개’를 통해 연기자로 다듬어졌음을 느낀다. 이요원이 이번에 선택한 드라마는 9월3일부터 방송될 KBS2 미니시리즈 ‘순정(純情)’. 그가 맡은 세진은 털털하고 당찬 고시생으로 집안의 몰락, 출생의 비밀 등을 알아가면서 갈등하고 방황하게 된다.
살인범으로 몰린 현기(이종원)가 자신의 친오빠임을 알게 되지만 인정할 수 없어 혼란에 빠지고, 친오빠를 추적하는 형사 찬석(류진)과 사랑이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현실적인 캐릭터는 결코 아니다. 이요원은 그런 세진을 “마음속으로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마냥 청순 가련하지도 않고, 힘들고 슬퍼도 사람들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는 ‘캔디’같은 인물”이라고 분석한다.
‘고양이를 부탁해’에 이어 8월초 시작한 영화 ‘아프리카’ 촬영도 계속하고 있어 일정이 빡빡하다.
그래서 드라마‘순정’을 선택했다기보다는 ‘꼭지’에서 함께 작업한 정성효 PD, 이경희 작가와의 인연을거부하지 못했다는 게 옳다.
그의 표정에는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진짜 배우가 되고싶다’는 의지만큼이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 또한 강하다.
털털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 손질하지 않은 듯한 생머리나 청바지 차림도 마다않는 이요원. “뮤직비디오나 CF에서라면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지만,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연기를 해야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순정’이드라마에서 두 번째 주연인만큼 ‘떴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단계라고 했다.
특정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보고싶다고 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잔잔하고 일상적이지만, 때로는 감정을 발산할 줄아는 연기가 좋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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