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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 설치작가 금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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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 설치작가 금중기

입력
2001.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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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드릴, 샌드 페이퍼, 톱,망치, 대패, 못…. 설치작가 금중기(37)씨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40평 남짓한 작업실은 목공소 분위기를 풍겼다.어지럽게 널려진 목재와 철조각 사이로 작품 포스터와 가지런히 정리된 카탈로그만 없었다면 미술작가의 작업실로는 상상이 안가는 그런 풍경이었다.

그가 이 ‘공구’들을한 보따리 짊어지고 내년 3월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삼성문화재단이 최근 포트폴리오 공모를 통해 그를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A)에1년 동안 입주할 작가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1964년 개관한 CIA는 230여 개 작업실과 30여 개 스튜디오를 갖춘 외국인 전용 예술활동 공간으로,현재 28개 국 100여 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있는 현대 미술의 산실이다.

“태어나서처음 타보는 비행기입니다. 작품 제작에 많은 한계를 느껴왔는데 시각적으로 큰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유럽의 현대미술은 어떤 것인지, 또 제가 세계적 작가로 클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생각입니다.”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조각과를 졸업한 그는 5차례 개인전에서 일상의 오브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형상화해 왔다.

타고 남은 양초로 파란 하늘을 흉내내거나(96년작 ‘Look at the sky!’), 몸통이 잘려나간 전화 수화기로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을 그리기도(97년 작 ‘무제’) 했다. 심지어 쓰다 만 비누와 연탄재, 방독면까지 작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래서 파리에 가면 제일 먼저방문할 곳이 벼룩시장이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이면 서울 중구 황학동 벼룩시장을 헤매고 다니는 그다.

“한국에서는접할 수 없었던 이국적이면서도 자질구레한 생활용품을 잔뜩 보고 싶습니다. 아주 다른 느낌의 오브제가 되겠지요. 여기에 유럽의 공기와 바람, 나무 등 자연적인 것들을 접목해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김관명 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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