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 공대와 자연대의 일부 모집단위는 2002학년도부터 전면실시될 심층면접의 일부 형식을 도입했습니다.지난해와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심층면접을 접한 학생들의 ‘경험담’은 2학기 수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심층면접은 오후 1시에 시작됐다. 대형강의실에 모여 면접조와 번호를 확인했다.번호가 뒤쪽이어서 4시간이 넘게 기다렸다.
긴장한 탓인지 학교에서 영화를 상영했지만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면접은 45분간 3개의 코스를 돌면서 주어진 문제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각 코스마다 2명의 교수가 있었고 15분이 주어졌다.
10분 동안 혼자 문제 풀이과정을 생각한 뒤 나머지 5분은 면접관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설명했다. 코스마다 3문제씩 주어졌는데 자신의 능력에 따라 1~3문제를 풀도록 했다. 면접관은 코스마다 3문제 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답하면 좋을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번째코스는 수학문제였는데 3개의 문제가 각각 어떤 답을 요구하는지를 파악하기조차 힘들었다. 한 문제를 선택해 설명했는데 생각만큼 답을 잘 하지는 못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가장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던 모양이다. 기본개념과 원리를 응용한 문제들이어서 문제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두번째코스는 물리였다. 면접관이 잠시 쉬자고 해서 초조했던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한 문제는 이승엽 선수가 친 타구의 궤적에 관한 문제였는데 물리Ⅱ 앞부분을 충분히 공부해서 비교적 쉽게 답할 수 있었다.
다른 한 문제는 전기회로에서 교류에 관한 문제였는데 만족할 만큼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한 문제를 확실히 풀었다는 생각에 약간 자신감이 생겼다.
세번째 코스에선 물리, 수학, 논리문제가 각각 1개씩 주어졌다. 물리문제는 ‘정지해 있는 전자가 광자를 흡수할 수 없음을 보이시오’였는 데 무난히 풀었다.
논리문제는 여러 개의 숫자를 크기 순서로 정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어떤 방법인지를 묻는 것이었고, 수학문제는 정적분이었다.
나은 대답을 할 수있었을 텐데 긴장했던 탓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한 문제는 제대로 풀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면접시험을 마쳤다.
심층면접의 대비를 위해서는 평소에 수학이나 물리과목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는 경시대회를 준비해본 경험자가 유리할 것이다. 또 무엇보다도 면접 당일 긴장하지 말고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1년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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