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순위 17위인 동양그룹이 제조 및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동양메이저(옛 동양시멘트)와 식품 및 미디어 중심의 동양제과로 쪼개진다.동양그룹은 28일 동양제과 등 16개사의 계열분리 신청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게 돼
다음 달 1일부터 독립경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창업주 이양구(李洋球) 회장이 작고한 이후 ‘사위경영체제’로 운영돼 온 동양메이저와 동양제과가 10여년 만에 한 지붕 생활을 청산하고 딴 살림을 차리게됐다.
맏사위인 현재현(玄在賢ㆍ52) 동양그룹 회장은 금융ㆍ제조 중심의 동양메이저 계열을, 둘째 사위인 담철곤(譚哲坤ㆍ46) 부회장은 식품ㆍ유통ㆍ엔터테인먼트사업 중심의 동양제과 계열을 각각맡아 분가(分家) 경영을 할 전망이다.
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동양제과는 회사명을 가칭 ‘오리온그룹’으로 정하고 기업이미지 통합(CI)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등 분가경영에 이미 시동을 건 상태.
최근에는 담 부회장을 제과 담당 최고경영장(CEO)로, 그의 아내이자 창업주의 차녀인 이화경(李和卿ㆍ45) 사장은 외식및 엔터테인먼트 담당 CEO로 임명하는 등 지휘체계도 새롭게 정비했다.
그러나 계열분리가 되더라도 동양메이저는 모기업인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 등 제조업,동양증권ㆍ생명ㆍ카드 등 금융부문 위주의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그룹(2000년 매출 4조4,800억원)으로 여전히 30대 대기업군에는 남아 있을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양마트ㆍ온미디어ㆍ미디어플렉스 등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소그룹(2000년 매출 7,271억5,000만원)으로 떨어져 나오는 동양제과는 30대 그룹에서 탈피해 출자제한 등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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