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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건조증' 목욕 너무 자주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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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건조증' 목욕 너무 자주하지 말아야

입력
200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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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가을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무작정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몸을 맡기기에는 아직도 따가운 햇빛이 부담스럽다. 환절기 통과의례처럼 귀찮은 증상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바로 피부 건조증 때문이다. 4계절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기는 봄과 여름이지만 가을 피부는 잡티와 더 짙어진 기미, 주근깨로 여성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한다.

■일교차로 인한 피부 건조증

한여름의 자외선에 상처받은 피부가 낮과 밤의 심한 일교차에 시달리면서 쉽게 트고 각질이 일며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여성들은 화장이 잘 받지 않기도 한다. 또한 팔과 다리의 피부에도 하얀 각질이 일면서 가려움증을 느끼는 피부 건조증도 생긴다.

특히 여름철의 잦은 목욕습관을 유지한 채 신선한 바람을 맞으면 몸의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보통 잔 비늘 같은 각질이 일게 되는데, 팔과 다리가 먼저 가렵기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려운 부위가 더 넓어진다.

심하면 긁어서 피부에 피가 나고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건조해지므로 피부 건조증은 노인들에게 가장 심각하지만 최근 20~30대 젊은이들에게도 흔히 발견된다.

요즘처럼 피부가 거칠어지기 쉬운 때일수록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지앤미피부과 장경애 원장은 “평소에 스팀타월이나 팩을 해 얼굴을 촉촉하게 해 주고, 보습 크림 같이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드림피부과 이효균 원장은 “거칠어진 피부의 재생을 위해 스킨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킨 스케일링은 아주 얕은 박피술의 일종으로, 건조하거나 칙칙한 피부 전체를 개선하고 화장을 더 잘 받게 해주는 시술이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목욕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피부 건조증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3~4일에 한 번 간단한 샤워만 하도록 한다.

이 때 물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은 미적지근한 정도가 좋으며, 비누도 건조증이 있는 부위는 피하고 필요한 부위에만 문지른다.

목욕을 한 후에 물기는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말리고 몸에 습기를 주기 위해 로션을 발라주는 게 좋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광현 교수는 “흰 비늘 같은 각질을 제거한다고 때를 밀면 피부 건조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건조한 피부나 습진이 있는 어린이의 피부에 오일을 직접 마르면 자극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피부 알레르기가 있거나 건성 피부인 사람들은 목욕이나 샤워를 한 후에는 반드시 피부 보습제나 오일을 전신에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물집이 생길 정도로 습진이 심한 피부에는 오일이 오히려 해로울 수가 있다. 이런 때에는 시원한 물을 수건에 적셔서 물 찜질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목욕을 잘 해야 한다. 오래 하면 탈수를 유발해 피로감을 주므로 탕욕은 20~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샤워는 하루 1회, 탕욕은 1주 1회가 바람직하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하는 부분은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정문철 교수는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을 충족시키는 것도 건강한 피부를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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