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의 손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최근 거래소 시장에 건설→은행→증권→제약→제지의순으로 순환매가 정신없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이른 바 ‘풍차장세’속에서개인 투자자들의 눈치보기와 수익률 따먹기 게임은 점점 과열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릴레이 게임이한 순간 폭탄 돌리기로 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신없는풍차장세
순환매 장세의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건설주. 지난 17일 시작된 건설주 랠리는22일까지 은행주와 증권주 랠리까지 유발하며 트로이카주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23일부터 시장의 관심은 트로이카주에서 제약주로 옮겨갔다.트로이카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매력을 잃고 부정적 전망이 나오자 순식간에 제약주로 이동한 것.
이 때문에 평소 거래량이 3만~5만주에불과했던 한미약품의 지난 23일 거래량은 135만주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2~3일도 안돼 다시 제지주로 옮겨가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에선남한제지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신무림제지 6.15%, 한솔제지 4.86%, 대한펄프 3.31% 등 제지주가 모두 동반 상승했다.
지난24일 18만주에 불과했던 한솔제지 거래량은 27일 10배에 가까운 115만주까지 늘어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마지막불꽃일수도
이처럼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주의를 촉구하고있다. 시장의 관심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는 긍정론도 있지만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것인 만큼 소신 있는 투자가필요하다는 것.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주가지수는 올라가기힘들다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업종 중심으로 발빠르게 대안을 찾고 있다”며 “유행에 가담해 단기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유행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소문을 듣고 뛰어들면 이미 유행이 지나간 후여서 자칫 상투를 잡게 되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도 “순환매 장세는 폭락장이오기전의 마지막 모습”이라며 “마지막 불꽃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라고 꼬집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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