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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강남에 '괴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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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강남에 '괴담' 확산

입력
200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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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여직원은 마포에 가지 마라.' '강남 룸살롱은 에이즈 접대부가 득실댄다.'최근 작은 사건이 눈덩이처럼 부풀려진 뒤 '괴담'으로변해 서울 여의도 증권가와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사회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여의도 증권타운은 20대 여직원만 골라 엽기적으로 살해하는 살인마가 마포구 홀리데이인 호텔 부근에 출몰한다는 괴소문이 나돌면서 흉흉한 분위기.

진원은 폭우가 쏟아진 지난 14일 밤 여의도 모 증권사 여직원인 박모(22)씨가 이 호텔 건너편 길에서 괴한에게 가슴 등을 흉기로 난자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10여일이 지났지만 경찰이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22일 인근 A빌딩에서 50대 남자가 가위로 할복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자 "홀리데이 인 호텔주변에서 젊은 여자를 난자하는 살인마에 한달 새 증권사 여직원 5명이 당했다"는괴담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사태가 이렇자 증권사들은 여직원 보호에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 L증권사 직원 송모(31)씨는 "여직원들이 귀가를 서두르거나, 회식이 있을 경우엔 남자직원들이 바래다주고 결과를 상사에게 보고까지 하고 있다"고말했다.

박씨가 다니던 증권사 직원은 "당시 함께 술을 마신 동료들이 많았는데 박씨 혼자 귀가케 한 동료들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달부터 강남 일대에도모 호텔 지하 D룸살롱 여종업원 7명이 무더기로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괴소문이 퍼지고 있다.

룸만 50개, 여종업원이 100여명인 이 업소는손님들 발길이 끊겨 매출이 10분의 1로 떨어지자 업소 이름을 바꾸고 여종업원들에게 보건증을 목에 걸도록 하는 등 헛소문임을 입증시키려 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최근 에이즈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 4명이 말기 에이즈 환자로 판명났다는 언론보도이후 괴담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태.

급기야는 괴담이 강북으로까지 확산돼 강북지역 유흥업소들도 영업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D룸살롱 지배인 K씨는 "사실이라면 보건당국이 가만 있었겠느냐"며 "그러나 소문을 진화할 방법이 없다"고 난감해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결과, 괴소문은 전부 터무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도 "민심이 흉흉해 질까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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