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약속과 에티켓을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다. 이렇게 분 단위로 예약되어 있는 경기 진행스케줄에조직폭력배가 끼어들어 마음대로 공짜 골프를 즐기며 직원들을 협박하고, 자기들 기분에 맞지 않는다고 앞 팀 사람들의 골프채를 부러뜨리는 등 행패를부렸다고 한다. 이 같은 폭력사태를 제 때 규제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시민사회라고 할 수가 있을까.서울 근교 골프장에서 2년동안 벌어졌던 사건이다. 뒤늦게 검찰에 의해 행패를 부려온 조직폭력배는기소됐지만, 수도권의 비명문 골프장에선 이런 폭력이 공공연히 이루어져 왔다는 소문이 전혀 근거 없어 보이지 않는다.
근래 이런 조직폭력배들이 골프장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나라가 법치국가인가를의심케 한다.
선착순 주상복합 상가 분양신청에 ‘떴다방’업자들과 결탁한 폭력조직이 일반신청자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프리미엄 분양권을 독차지 하거나, 고리사채업과 결탁해서는 사정이 딱한 채무자를 협박하거나, 심지어 기업이 노사분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동원하는 사례까지생겨났다.
우리는 정부가 사회 건전성을 해치는 이 같은 조직폭력배의 발호를 근절하기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본다.
법보다 주먹이 더 통용되는 사회라면 누가 이런 사회를 민주사회라 할 것이며, 또 준법이 보편타당한 가치로 존중받을 수 있겠는가.
유감스럽게도 요즘 조직폭력배의 활로가 어두운 뒷골목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국제화와 민주화는 이에부응하는 치안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구두선에 그칠 우려마저 있다.
이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마약, 밀입국, 국제매춘 등 뿌리를 내릴 곳은수 없이 생겨날 것이다.
특히 우리의 선거풍토는 이들의 기생에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칭 ‘용팔이 사건’은 이들 조직폭력배들의 정치판 기생을 웅변하는 좋은 사례다.
치안당국은 조직폭력배들을 소탕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국민은 제대로 된 치안서비스를 바라고 있다.
이들을 단속하지 않고 묵인하게 되면, 언젠가 이들이 치안조직과 정치까지 부패시킨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법이 지배하는 시민사회가 되느냐,영화 ‘대부’에서 본 바와 같이 폭력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느냐 하는 것은 치안능력에달려있다는 점을 정부와 치안당국은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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