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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엑스포' 27일 2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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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엑스포' 27일 200만 돌파

입력
200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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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빚는 미래’를 주제로 한 ‘제1회 세계 도자기 엑스포 2001’ 행사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개장직후 졸속기획과준비부족, 미숙한 운영 등으로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으나 일반 개장 18일째인 27일중으로 관람객이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관람객은 준비순이 아니다’라는 수군거림도 나온다.

엑스포 행사가 열리는 경기 이천, 여주, 광주는 국내 3대 도자기 명산지. 한국도자기의 자존심을 건 대결의식을 행사장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옛 도공들의 혼이 깃든 전통도자기(이천), 서민 생활에 필요한 생활도자기(여주),조선왕실의 도자기를 재현한 품격도자기(광주) 등 언뜻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모양이나 질감, 쓰임새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이천ㆍ여주ㆍ광주 도자기를 비교하면서 행사장을 둘러보면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된다.

또 각 행사장의 특징을 미리 알고 가면 엑스포를 10배로 즐길 수 있다.

고려청자로부터 내려온 전승도자의 간결하고 단아한 아름다운 조형미를 음미하려면 이천 행사장으로 가야 한다. 각 전시관에는 옛 전통을 살린 도자기들이 전시돼 있다.

1만년이상의 역사를 가진 동ㆍ서양의 도자문명을 한 자리에서볼 수 있는 세계 도자문명전은 어른들에게, 가상현실공간 등 15개의 각종 조형물로 꾸며진 테마공원 토야랜드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천 행사장의 명소는 가마와 도자제작 기구인 곰방대를 결부시킨 곰방대가마. 가마속에선홀로그램을 통해 도자기 문화가 소개되고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들어가려면 30분~1시간 가량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다.

김진현(金振賢ㆍ42ㆍ심천도예연구소)씨가 전통가마를 재현한 작업장도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현대식 가스가마와 달리 전통가마는 작업과정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 이천지역 요장 300여곳 가운데서도 30여곳에서만 활용하고있지만 작품의 색채감과 질감이 뛰어나 도예수집가들의 발길이 많이 머문다.

국내 생활 도자기의 60%가 생산되는 여주의 행사장에선 한국 특유의 서민적 정서를 드러낸 야외옹기전이 최고의 볼거리다.

세종대왕능(陵)이 있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한글자모를 소재로 한 흙조형물을 설치한 ‘한글나라’는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산교육장으로 초등생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나 학생들이 몰린다.

조선왕실의 관요(官窯)인 사옹원분원(司饔院分院)이 존재했던 광주의 행사장에는조선백자를 만들었던 흙으로 세운 전망탑과 미로, 분수 등으로 이뤄진 도깨비나라와 진흙체험공간인 머드페스티벌, ‘엄마어렸을 적엔…두번째 이야기전’ 등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로 등장했다.

조선백자 제작 과정을전시한 토우전과 동북아도자교류전, 한국전통도자전 등도 인기다.

그러나 작품이나 전시관보다는 부대시설에 사람이 더 몰려 일부 관람객 사이에선‘주객이 전도됐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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