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를 2차례(2, 22회)나 품에 안았던 배명고가 24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계속된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증권 협찬) 8강전 첫 경기서 지난 해 우승팀 광주 진흥고를 13-3, 6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4강에 선착했다.배명고는 장지현의 만루홈런 등 타선의 폭발로 올 전국대회 첫 4강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1회전서 강호 중앙고를 대파하는 등 돌풍을 몰고 왔던 청주기공고는 올 황금사자기 우승팀 휘문고를 4-2로 물리치고 5년만에 전국대회 4강 고지에 오르며 파란을 이어갔다.
■광주 진흥고-배명고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터뜨린 배명고 타자들의 무서운 방망이 앞에 광주 진흥고는 우승 후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에이스 김진우가 청소년대표팀 훈련때문에 빠진 진흥고 마운드는 무기력했던 반면 배명고는 11안타로13점을 뽑는 놀라운 타선의 응집력을 보였다.
3회 8번 김원겸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배명고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7점을 선취, 기분좋게 출발했다. 특히 장지현은 1사 만루에서 담장 한가운데에 꽂히는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려 진흥고 마운드를 그로기 직전으로 몰아갔다.
진흥고가 4회 양기성 등의 연속안타로 2점, 5회 김재천의 2루타로 1점을 따라갔으나 상하위 구분없이 터진 배명고 타선의 기세를 꺾기에는 힘이 달렸다. 4회와 5회 3점을 달아난 배명고는 6회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추가, 진흥고에게 콜드게임 패의 수모까지 안겼다.
■청주기공고-휘문고
1ㆍ2회전, 16강전서 내리 이변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청주기공고의 패기가 돋보였다. 4회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휘문고 우완 정병희가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가운데서도 청주기공고 타선은 11안타를 작렬하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청주기공고가 3회 노병오 박종성의 연속안타로 2점을 선취하며 초반 기세를 올리자 휘문고는 곧바로 맹렬한 추격에 들어갔다. 4회 서인석의 중월 솔로아치로 1점을 만회한 후 6회 이유섭의 좌익수 앞 안타로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휘문고의 추격은 청주기공고 에이스 노병오의 위력적인 투구에 밀려 더 이상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휘문고 타선이 주춤거리는 사이 청주기공고는 7회 잇딴 행운의 안타로 1점을 앞서간 뒤9회 연경흠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승리를 굳혔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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