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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측근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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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측근정치

입력
200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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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채씨가 건교부 장관이 된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적임 여부를떠나 너무 오래 전 사람이라는 점 때문이다.정가의 반응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소속당인 자민련 마저 그가 장관이 된데 대해 심드렁한 표정이다.

■JP가 왜 항공 위험국 딱지를 떼내야 할 중차대한 자리에 한참 과거의 사람,그것도 ‘5ㆍ16 주체세력’을 천거했을까 하고 의구심을 가질 만도 하다.

그러나 JP가 3김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3김의 용인술(用人術)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을 쓸 때 발굴 발탁의 모험을 하지 않고, 아는 사람만 쓴다. 그래서 자연히 측근이나 충성심이 확인된주변 사람들이 요직에 앉는다.

3김이 좀처럼 2인자를 키우지 않는 것도 이런 점과 무관치 않을 듯 싶다. 측근 가신이 2인자 되기는 어렵다.

■ YS가 ‘실패한 대통령’이 된 것은 그의 용인술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YS정권 때 권력의 핵심부에는 늘 가신들이 포진했다.

그렇다면 지금 DJ 정권은 어떤가. 정권 출범 초, 전임 정권을 거울삼아 각오를 다지고 조심하는듯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 자세는 흐트러지고 있다.

권력 요소요소에 동교동 가신 그룹이 포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는정권이 끝나고 난 후라야 판가름 날 일이다.

■JP가 정권의 몫을 행사해 요직에 앉힌 사람은 많다. 이한동 이헌재 이정무 최재욱강창희 주양자 김모임 김선길 정상천 신국환 장재식 한갑수 오장섭 김용채씨 등이 그들이다.

또 조용직 조부영 김문원 권해옥 이태섭 구천서씨 등도JP 입김으로 정부 산하기관 장 자리에 앉았다.

능력이나 자질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런 자리에 앉은 데에는 JP와의 친분강도가 남달랐기 때문이라고봐야 한다.

JP는 김용채씨 인선배경에 대해 “호흡이 맞는 사람을고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항공 위험국 딱지를 떼어내는 일이 어째서 JP와 호흡이 맞아야 하는 것인지, 알듯 모를 듯하다. 그가 말한호흡이란 다름 아닌 주군과 가신사이의 호흡이 아닐까 모르겠다.

이종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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