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슈 인사이드 / 워크아웃 2년…'대우교훈'은 진행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슈 인사이드 / 워크아웃 2년…'대우교훈'은 진행중

입력
2001.08.24 00:00
0 0

26일로 대우 워크아웃 2년을 맞는다. 세계경영의 깃발 아래 해외에선 ‘다에우(Daewoo)’의 돌풍을 주도했고 국내에선 재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은 1999년8월26일 70조원의 빚을 남긴 채 워크아웃과 함께 공중분해됐다.‘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비즈니스맨의 표상처럼 여겨졌던 김우중(金宇中)전 대우회장 역시 지금은 ‘국제 수배자’의 신세로 세계를 유랑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국민경제 전체를 뒤흔들었던 대우는 이제 법과 회계상으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 있지만, 그 본질과 과제는 아직도 ‘진행중’이란 평가다.

■대우의 교훈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대우사태가 기업경영에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경제적 희생은 컸지만 대마불사(大馬不死)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음을 알았고 빚경영의 무서움을 목격하면서 기업들은 큰 수업료를 치른 셈”이라고 말했다.

대우사태는 전문경영인의 위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대우 부실의 거의 모든 실질책임은 김 전 회장의 몫이었지만,수많은 계열사 사장들이 사법처리됐고 무려 26조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책임이 부과됐다.

아무리 실권없는 월급사장이라해도, 대표이사로서 기업부실의 법적책임은 면할 수 없다는 전례를 남겼다.

금융기관들의 대출관행도 달라졌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경영에 리스크 개념이 실질적으로 도입된 것도 대우사태가 결정적 계기였다”며 “이때부터 넉넉한 충당금 적립이나 현금흐름 중심의 심사평가 등 엄청난 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꺼지지 않은 금융부실

언젠가는 지불해야할 수업료였지만, 대가는 너무도 가혹했다. 대우로 인한 금융권 손실은 대략 40조~50조원.2년이 흘렀지만, 대우부실은 아직도 금융기관들을 짓누르고 있다.

무엇보다 2차 공적자금이 조성돼 28조원에 달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 국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였다.

금융기관 중에서 가장 심각한 쪽은 대우 회사채를 떠안고있는 투신권. 97~98년 서울보증보험의 대지급 보증으로 인수했던 7조3,000억원의 회사채 손실분담 문제는 현재 가압류 등 법정싸움이 진행중이다.

■계열사 절반의 성공

23일 대우조선의 워크아웃 졸업은 대우사태가 매듭단계에 들어갔다는 청신호다. 조선을 비롯한, 종합기계건설 인터내셔널 등 ‘대우 4인방’은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고, 다이너스클럽도 현대캐피탈에 인수돼 정상화의 길을 밟게 됐다.

하지만 모든 계열사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대우자동차는대우 차원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 부실덩어리다.

정부는 자동차 처리시한을 이달 말로 잡고, GM을 당근(부평공장 분리매각수용)으로 설득하기도 하고, 채찍(협상중단후 위탁경영)으로 압박하기도 하지만, 협상가격차가 워낙 커 진전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만약 대우차 매각이 실패로 끝난다면 협력업체 연쇄도산 등 직간접 피해규모는 10조원이 넘어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전가되고, 또다시 공적자금을 조성해야 하는 사태마저우려된다.

우량사업부문을 떼내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전자와 대우통신,영업부진으로 기업구조조정회사(CRV) 설립에 잡음이 많은 오리온전기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