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3조원의 출자전환 등의 지원책을 추진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국제무역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미 파이낼셜타임스(FT)지는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대해 3개월만에 다시 구제 조치를 취하기로 함에 따라 미국과 한국간 무역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도널드 에번스 미 상무부장관은 최근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장관에게 “이 같은 지원 행위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에 저촉되는 것”이라며 매우 강력한 항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와 달리 출자전환 등의 지원은 채권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인 만큼 불공정 지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하이닉스에게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려는 것 아니냐”며 “국제 통상 규정에 어긋날 부분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투신사 사장들과 회의를 갖고 하이닉스 경영상황 등을 설명한 뒤 8~12월 중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조6,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을 3년간 만기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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