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동시 탈퇴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협정 내용을 개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러시아측이 최근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존 볼튼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AMB 협정 개정 및 전략무기 감축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존 입장의 수위를 낮추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한 관리는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전략적 안정과 관련한 현행 협정 체계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 미국측과 견해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당초 22일 러시아측과의 협의를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체류 기간을 연장, 24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면담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튼 차관은 뉴욕 타임스가 22일“11월까지 ABM 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러시아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방송과 영어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잘못 전달돼 생긴 오해”라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과 필립리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볼튼 차관이 러시아측에 협상의 최종시한에 대해 통보한 적이 없다”며 “그런 시한은 없다”고 밝혔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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