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개정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 시한을 11월로 정해 이 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일방적으로 협정 탈퇴를 선언하겠다는 뜻을 러시아측에 전달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2일 미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 신문은 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이 최근 러시아 관리들과 이틀간의 협상 후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가을 텍사스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전에ABM 협정 탈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고위 관리가 러시아측과의 ABM 협정 개정과 관련, 협상 시한에 대해 언급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튼 차관은 “러시아측과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미국은 협정을 위반하기 보다는 탈퇴함으로써 협정에보장된 권리를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그 때(11월)까지 의미 있는 진전을 거두지 못해 텍사스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마땅한 내용을 갖지 못할 경우 두 대통령은 몹시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그 점에서 우리는 11월 시한을 설정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11월 시한은 미국이 알래스카에 미사일 실험장을 건설, 보다 정교한 요격 실험을 실시하려는 계획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탄도미사일방위국의 팜 베인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는 몇 주일 내에 알래스카 중부의 포트 그릴리 기지에 MD 실험장을 건설하기 위한 정지공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4월께는 미사일 격납고 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M 협정의 탈퇴는 탈퇴를 통보한 지 6개월 후 이뤄지는데 미 국방부는 그 동안 내년 초 ABM협정에 위반될 수 있는 실험을 수 차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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