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 지하에는 사우나탕과 운동시설을 갖춘 남성 의원 전용 ‘건강관리실’이있다. 22일 국회 운영위의 국회사무처 예산 심사에서는 이 건강관리실을 놓고 남녀 의원들간 설전이 벌어졌다.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 의원은 “국회에여성 목욕탕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여성의원들이 옷을 벗고 남성의원 사우나에 들어가 점령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 의원은 “남녀평등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여성 목욕탕도 만들어야 한다”며“미국의 한 주 의회에서도 여성의원들이 남성 전용 목욕탕을 점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유지ㆍ관리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건강관리실을 없애고 목욕비ㆍ체력단련비 등을 직접 돈으로 나눠 주라”고 주장했다.
회의가 끝난 뒤 남성의원들은 “여성의원들의 수가 적으므로 당분간 남성 목욕탕만 운영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지만 김 의원은 “여성의원은 현재 17명이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이므로 여성 목욕탕을 만들어 일반 직원들도 이용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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