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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체조선수가 '깜짝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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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체조선수가 '깜짝 3관왕'

입력
200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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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를너무 사랑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한국 체조 50년 사상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드문 ‘아기엄마’ 체조선수가 등장했다.

네살바기 딸까지 둔‘아줌마’ 선수 박지숙(29ㆍ경기도체육회)씨는 21일 천안 상명대체육관에서 열린 2001대학일반선수권 일반부에서 단체전과 평균대 및 마루운동에서 우승, 3관왕에 오르는 이변을 낳았다.

박씨는 1980년대후반 한국 여자기계체조의 대들보로 활약했고 99년부터 불과 3개월전까지 국가대표 코치까지 역임했던 인물.

비록 몸놀림은 전성기처럼 유연하지 못했지만다시 체조복을 입고 플로어에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단연 주목을 받았다.

8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씨는 그해 세계선수권과 88년 올림픽 개인종합에서각각 한국여자선수 중 역대 최고성적인 18위와 21위에 올랐고 91년 전국체전에서는 전관왕(6관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 여자체조 최고의 선수로 꼽혔었다.

96년 선수생활을 완전히 접고 이듬해 결혼한 뒤에는 후진양성에만 나섰다.

그가 지도자의 최고봉인국가대표 코치를 그만두고 5년만에 고달픈 선수로 돌아온 것은 남들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

하지만 “체조를너무 사랑하고, 미련도 많이 남아서 더 늦기 전에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며“선수들에게시범을 보이기 위해 몸관리를 꾸준히 했기에 자신도 있었다”고 태연하게 대답한다.

7월부터 경기체고에서어린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려온 박씨는 “이 나이에 무슨 목표가 있겠느냐”며 “다만 최악의 침체에 빠져 있는 여자체조계에서 내가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후배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딸 수영(4)이가 너무 열성적으로 엄마를 응원해 줘서 힘든 줄을 모르겠다는 박지숙은 앞으로 2~3년간은 선수생활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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