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일 항공안전 2등급판정의 책임을 물어 오장섭 건설교통부 장관을 전격 경질 한 것은 비등한 여론을 제대로 수렴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아무리 공동정부 라고 하지만국가적 자존심을 송두리째 훼손시킨 주무장관을 현직에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책임행정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즉각적인 교체는 불가피했다고본다.
‘오장섭파문’은 바로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건교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다.
그래서 우리는 후임 만큼은 그런대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인사여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야만 정부가 지난 과오를 겸허히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후임 인선역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한마디로 이번 인선도 전문성 등이 고려되었다기 보다는 기존 자민련과의 자리 나눠먹기식 배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채 후임 장관이 국회의원 정무장관 등 많은 요직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건교부 장관에 적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공동정부의 한 축인 자민련인재 풀의 척박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보스에 대한 충성도가 ‘발탁’의 기준이 되는듯한 모양새는 자민련은 물론, 공동정부에도 하등 이롭지 않다. 건교부 장관이라는 자리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자리다.
정부가 이런 인사로 실추된 국가 신인도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면 착각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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