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장관 자리에 또다시 자민련 출신인 김용채(金鎔采) 한국토지공사사장이 임명되자 “건교부가 자민련부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DJ정부 출범 이후 자민련 출신 건교부장관으로는 신임 김 장관을 포함해 모두 3명. 현 한국체대총장인 이정무(李廷武) 장관이 98년 3월~99년 5월까지 장관을 지냈고, 지난 3월엔 오장섭(吳長 燮) 자민련의원이 장관에 임명됐다가 5개월만에 낙마했다.
건교부 산하기관인 공기업사장도 자민련의 독차지다. 대한주택공사의 경우 조부영(趙富英) 전의원이 임명돼 이정무 장관과 거의 임기를 같이했고, 지난 5월에는 권해옥(權海玉) 자민련 부총재가 임명됐다.
공석중인 토공사장에도 자민련의 K전의원 등이 거론돼 건설행정의 핵심 요직 3곳을 자민련 인사가 독차지하는 셈이 됐다. “건교부는 자민련 산하기관”이라는 비아냥도 무리가 아니다.
이 같은 자민련 인사의 잇단 발탁에 대해 관가주변에서는 “민생과 밀접한 중책에 능력보다 정치논리가 개입된 인사를 앉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또 시민단체들은 “아무리 정치공조도 중요하지만 전임 오장관이 행정능력을 겸비하지 못해 도중에 하차했는데도 그 자리에 같은 정치인 출신을 임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건교부 산하기관인 토공과 주공의 통합(2002년 1월)을 앞둔 시점에서 일률적인 통합을 반대하던 인사가 두 기관을 총괄하는 직책에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 목소리가 높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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