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 4세대 당지도부의 후계 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후임으로 후진타오(胡錦濤ㆍ59) 부주석이 국가주석과 당 총서기직을 무난히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중국 전문가들은 대부분 胡 부주석이江 주석의 직위를 승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국가 주석직과 당 총서기직을 모두 차지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라며 江 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홍(曾慶紅)조직부장의 거취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胡 부주석이 국가 주석을, 曾 부장이 당 총서기직을 각각 맡으면서 군사위 주석직만을 유지하게 될 江 주석과 함께 새로운 지도 세력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개혁ㆍ개방의 실무 총책이며 江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원자바오(溫家寶ㆍ59)부총리가 총리직을 맡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중 전국인민대표자대회(全人大) 상임위원장 리펑(李鵬ㆍ73)과 주룽지(朱鎔基ㆍ74)총리, 리난칭(李嵐淸ㆍ70) 부총리와 웨이젠싱(尉健行ㆍ71) 당중앙기율 검사위 서기 등 70세가 넘는 원로들이 동반 퇴진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부 외교 소식통들은 李 위원장이원로들을 업고 퇴진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으며, 2008년 올림픽 개최 준비와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을 朱 총리가 처리해야 하고, 리루이환(李瑞環)정협 상무위원장이 총리를 요구하는 등 변수가 난마처럼 얽혀있어 쉽게 권력구조가 개편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중국 지도부는 7월 말부터8월 중순까지 베이징(北京) 동남쪽 해양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이 같은 향후 권력 구도를 조율했으나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江 주석은 최근 일부 원로들의 반발과 당내 좌파들의 항명을 통제하기 위해 각 지방 성(省) 당위로 당 서기를 교체하는 등자파 인물들을 심기 위한 단계적인 조직 개편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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