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ㆍ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에 그쳐 1999년 1ㆍ4분기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 연간 GDP 성장률 역시 3% 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정부 의하반기 경기대책에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한은이 21일 발표한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실질 GDP 증가율은 민간소비가 전분기 증가율 0.9%를 훨씬 웃도는 2.9% 증가했으나, 투자가 마이너스 4.7%를 기록한데다 수출 역시 0.2% 증가에 그쳐 2.7%에 머물렀다.
반면 GDP에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의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쳐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미국등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부진과 투자감소, 최근 반도체 생산의 급감에 따라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며“그러나 경기 흐름을 볼 때 계절요인을 제거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0.5%로 나오는 등 경제성장추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경기 저점시기와 관련, “경기대책의 효과가 발생하는 시점 등을 감안할 때 개인적으로 3ㆍ4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그러나 향후 미국 및 반도체 경기 회복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7~8월 수출 추가 감소 추세와 하락세로 돌아선 7월 소비자전망조사 등을 감안할 때 3ㆍ4분기 성장률은 1%를 밑돌 것”이라며“이에 따라 4ㆍ4분기 회복세를 감안하더라도 연간 GDP 성장률은 3%대에 턱걸이하는 수준일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