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카드 인수자로 최종 선정됐다. 현대자동차 계열인 현대캐피탈이 신용카드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됨으로써 카드업계에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한국자산관리공사는 21일 다이너스카드 기업구조조정회사인 ‘퍼스트CRV’의 공개 입찰 결과 현대캐피탈이 단독 응찰, 지분 50%와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최저 입찰가인 1,695억원에 거의 근접한 1,695억5,991만원을 써내 낙찰됐다.
현대생명에 대한 부실 책임으로 입찰에 제동이 걸렸던 현대캐피탈은 응찰에 앞서 이날 금융감독위원회에 부실금융기관 분담금을 부담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자산관리회사(AMC)를 선정한 후 부채탕감, 이자감면,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말 자체 보유채권 5,116억원과 국민은행 등 3개 채권금융기관의 보유채권 110억원 등 총 5,226억원의채권을 현물 출자해 ‘퍼스트CRV’를 설립했다.
이날 현대캐피탈과 함께 응찰할 것으로 알려졌던 롯데, SK 등은 최근 카드업계 신규 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수 비용 등을 감안해 기존카드회사 인수보다 신규진입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7년 설립된 다이너스카드는 51만5,000명의 회원과 112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카드사 재벌-외국-은행계 3각구도 재정립
현대캐피탈의 카드업 진출에 따라 국내 카드업계는 LG,삼성,현대 등 재벌계 카드사와,향후 씨티은행의 외환카드 인수에 따른 외국계 카드사,그리고 비씨카드를 중심으로 한 은행계 카드사 등 3각 구도로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각 카드사의 3월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비씨카드30%,LG캐피탈 20.8%,삼성카드 20.4%,국민카드 17.0%,외환카드 5.8%,다이너스카드 0.6%,동양카드 0.4%등이다.
이에 따라 1997년부터 카드업 진출울 모색해온 현대캐피탈은 대부분 고급 회원인 다이너스카드의 기존 시장점유율을 지키면서 선발 재벌계 카드사를 겨냥,범 현대 계열의 마케팅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유통망을 갖고 있는 롯데 보다는 현대캐피탈이 쉬운 상대인 것만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자동차 할부 고객수 97만명,대출전용카드인 드림론카드 회원 60여만여명 등 현대캐피탈의 잠재력도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범 현대계열의 이점을 살려 250만명에 이르는 현대백화점 고객정보와 현대정유 고객 잠재력까지 활용되면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은행의 외환카드 인수에도 업계의 관심이 몰려있는 상황.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일단 결과를 봐야 하나 외환카드가 씨티은행으로 넘어갈 경우 외국계 금융기관의 고객관리 노하우 및 소매금융에서의 강점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며 "중소 카드사들에게는 상당한 도전이 될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카드업계는 올해를 정점으로 이미 시장 포화상태에 도달해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삼각구도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카드사간 적정 고객확보를위한 '서바이벌 게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경쟁상황이 앞으로 SK와 롯데의 카드업추가 진출과 맞물릴 경우 중소 카드사 및 소규모 은행계 카드는 인수합병이나 매각 과정을 통해 이합집산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의 카드업 진출로 카드업계의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할수 있다"며 "당장은 LG,삼성,국민 등의 우위 속에서 현대캐피탈 및 씨티은행 등 신규 진입사의 도전과 은행계 카드의 이합집산 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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