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직접 비판한 당내 좌파 세력을 봉쇄하라는지시를 내렸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0일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좌파 이론지의 정간등 최근의 조치는 이 지시에 근거한 것이며, 이에 따라 江주석의 노선에 저항해 온 좌파 세력은 정권의 엄격한 관리하에 놓였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17일자 8면 머릿기사 보도)
좌파 세력은 江주석의새로운 지도노선이 “노동자 계급의 전위대인 당의 변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공공연하게 비판해 왔다. 江주석은 지난해 ‘당은 선진적 생산력과문화, 폭넓은 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이른바 ‘3 대표론’을 발표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江주석은6월말 당 내부회의에서 3개 좌파계 이론지에 대해 “당중앙의 노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이어 7월1일 당창설 80주년 연설에서 새로운 지도노선은 당의 지침이라며 자영기업가의 입당 허용방침을 밝혔다.
이에 맞서 좌파 세력은 7월 하순부터 이 연설과 江주석을 비판하는 6·7편의 문서를작성, 최대 50명에 이르는 서명을 각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중앙이 충격을 받은것은 ‘극히 중대한 정치적 착오’라는 제목의 7월 20일자 문건으로 좌파 이론가의 중심적 존재인 덩리췬(鄧力群) 전당중앙 선전부장 이하 좌파지 편집장과 성공산당위원회 전서기 등 17인이 서명했다.
문서는 ‘당의 근본적 변질에 관련된 중대한 정치문제를 개인이 결정해 세계에 공포한 것은 당의 규율을짓밟은 것’이라며 연설 뿐 아니라 江주석 개인을 공격했다.
중국 공산당 소식통은“문서는 틀림없는 진짜”라며 “당은 극히 중대한 정치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은 이에 따라 ▦각 성의 당위원회, 관청, 군에서 江연설지지를 확인하라 ▦서명자를 조사하라 ▦마르크스주의 발전이론을 통해‘3대표론’을 선전하라 ▦은퇴 간부들 사이에서의 좌파 찬동자 확산을 막아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후 비판 문서에 서명한좌파 논객들은 당의 조사에 대해 “속아서 서명했다”는 등으로 해명하고 있으며, 江주석에 대한 좌파의 반대 운동은 잇달아 좌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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