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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최고 사퇴…그래도 안풀리는 영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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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최고 사퇴…그래도 안풀리는 영수회담

입력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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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사퇴 반대"-野"또 친일거론 위장사퇴"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이 20일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열린 당 확대 간부회의에서는‘사퇴는 안 된다’는 강경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는 등 엇갈린 상황이 연출됐다. 안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연설 내용 일부가 적절치 못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이를 빌미로 영수회담을 무산시켜서는 안될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부친의 친일 행적 시비 등에 대해서는 가시 돋친 발언을 잊지 않았다.

안 최고위원의 사퇴는 이미 18일 열렸던 당과 청와대 대책회의에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확대간부회의의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렀다.

“굴욕적으로 대화정국을 복원해야 하는가”(노무현ㆍ盧武鉉 상임고문) “영수회담 무산을 위한 꼬투리잡기”(정균환ㆍ鄭均桓 총재특보단장) “더 심한 극언을 한 한나라당은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이호웅ㆍ李浩雄 대표비서실장) “한나라당이 강하게 나오는 것은 부친의 친일행각이 이 총재의 가장 아픈 점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신낙균ㆍ申樂均 최고위원) 등의 사퇴 반대 발언이 쏟아졌다.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제동을 걸려고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사퇴 반대가 회의의 공식 결론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이 같은 격앙된 분위기와는 달리 영수회담에 대한 김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비춰 사퇴가 번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태성기자tsgo@hk.co.kr

■한나라, "李총재 흠내기 계속땐 영수회담 不可" 재확인

한나라당은 안동선 최고위원의 사퇴의사 표명을 아예 협잡으로 규정했다. “안 최고위원이 사퇴의 변을 통해 이회창 총재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재 거론한 것은 이 총재 흠집내기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위장 사퇴이자 새로운 유형의 뒤통수치기”라는 것이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안 최고위원이 사퇴의 변을 언론에 먼저 알리고, 민주당 확대간부 회의가 이를 번복하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이중삼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몰아친 뒤 “민주당 확대간부회의를 보면 그들이 영수회담을 진정으로 원하지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성토했다.

뒤이어 열린 역대 당3역 회의도 “민주당과 안 최고위원, 청와대가 적절한 조율 하에 대국민 기만극을 벌이고 있다”며“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야당총재 흠집내기를 않겠다는 재발방지 약속 없이 영수회담은 가능하지 않다”고 재차 못박았다.

한나라당이 안 최고위원발언에 초강경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은 차제에 이 문제에 쐐기를 박아 놓아야만 다시 살아날 불씨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이날 김대중 대통령의 목포상고 재학시절 학예회 일본군복 차림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민주당이 있지도 않은 이 총재 부친의 친일전력을 계속 거론한다면 용서 받지 못할 사진까지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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