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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권위주의, 創批를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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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권위주의, 創批를 비판한다"

입력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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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도 이른바 문학권력 논쟁의 도마에 오르면서 기존 문단에 대한 소장 평론가들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최근 발간된 계간 ‘사회비평’ 가을호는 계간 ‘창작과비평’ 및 ‘창작과비평’ 출판사를 비판하는 특집 ‘창작과 비평의 정체성을 묻는다’를 게재했다.

그간 ‘문학과지성’과 ‘문학동네’를 비판 대상으로 삼아왔던 문학권력 논쟁이 ‘창작과비평’에까지 번진 것이다.

문학평론가 권성우(38ㆍ동덕여대 교수)씨는 이특집에 실린 ‘열린 진보와 권위주의 사이’라는 글에서 “창비가 타성과 권위주의에 안주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과 문화적 지체 현상을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간 ‘창작과비평’은 70~80년대를 거쳐 90년대 초반까지 당대의 민감하고 중대한 관심사에 대해치열하게 토론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수년간 창비 편집진은 동인문학상 논쟁, 문학권력 논쟁, 언론개혁 논쟁,학술권력 문제 등 지식인사회와 문학계를 둘러싼 첨예한 논의를 아예 다루지 않았다”고말했다.

권씨는특히 “백낙청 최원식 이후 임규찬 김영희 등 ‘창비 후속세대’로 불리는 논자들의 지적 태만과권위주의가 준열하게 비판되어야 한다”면서 “이들의 글쓰기는 전 세대의 자기 성찰이나 비판적 태도에 못 미친다”고말했다.

그는 또 “창작과비평 출판사가 최근 발간한출판물도 창비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창비가 진보 상업주의와 진보 권위주의에 물든 공룡 같은 문화권력으로 전락한 것이 아닐까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권씨는나아가 “최근 문예지의 상호 논쟁은 실종하고, 서로에 대한 비판을 금기시하면서 묘하게 공생하고 있다”면서 “창비의 경우 계간 ‘문학과사회’와의 전략적 밀월을 통해 문학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주장했다.

한편 평론가 이명원(31)씨도 같은 특집에 실린 글에서 창비를 ‘기회주의’로 비판했다. 이들의 문단 비판은 최근 우리 사회의 지식인 논쟁과도 연관돼 그 향방이 주목된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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