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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평생 잊지 못할 일] 의대시절 봉사활동 경험 타인 배려하는 마음 길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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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평생 잊지 못할 일] 의대시절 봉사활동 경험 타인 배려하는 마음 길러줘

입력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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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본과 2학년 때 동아리에 들어갔다. 의학과와 간호학과의 연합 종교 동아리였다.정기 종교 행사도 했지만, 주말마다 구로 공단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했고 여름방학이면 지방 무의촌에서 1주일씩 의료 봉사 활동도 했다.진료소는 주로 성당에 차려졌다. 본과 2학년 때까지는 기초의학만을 배우기 때문에 환자를 진료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약을 싸는 것을 도와주거나 잔심부름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계 봉사 활동 때는 밥을 하거나 기생충 검사를하는 임무가 추가되었다. 본과 2학년 때는 기생충학을 배우면서 대변검사 실습을 하는데, 하계 진료때 그 지식을 본격 활용하는 것이다.

기생충 검사가 끝난 후에는 약 싸는 것을 돕고 저녁에는 왕진 가는 선배를 따라갔다. 달빛과 별빛에만 의지해 어두운 논길을 따라 걷고있으면 내가 한국이 아닌 어느 먼 나라나 별 세계에 있는 것처럼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열심히 의료 봉사 활동을 한 지도 20년 가까이 지났고, 심지어 평생을 바치리라 생각했던 의사의 길을 떠나 벤처기업 경영자로 나선 지도 벌써 7년째이다. 의사의 길을 떠나면서도, 의대 시절 봉사활동을 했을 때 처럼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계속 간직하고 있다.

의대 대학원 시절에 개발하기 시작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계속 무료로 보급하는 것도 그러한 마음에서이다.

처음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했을 때 세운 목표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공익적인 목적으로 백신 프로그램을 계속 무료로 보급하는 것이며, 둘째는 기업체나 관공서 같은 곳에는 판매를 해서 벤처기업답게 커간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었다. 벤처기업이란 말 그대로 처음부터 위험 가능성을 안고 시작하는 기업인데, 공익이라는 또 하나의 위험 가능성을 보탠다면 십중팔구는 망할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금까지는 이러한 두 가지 목표를 잘 꾸려왔다고 생각한다. 연구소 설립 이후에 공익 활동도 더 강화되어 전 국가적으로 컴퓨터 바이러스의 피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기업 경영 측면에서도 건실하게 운영되어 IMF 시대에도 빚을 쓰지 않고 계속 성장세를 지속하여 벤처기업답게 커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지금은 의사의 길에서 떠나왔지만,의대 시절 봉사활동을 할 때의 마음을 계속 간직하려고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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