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오량동에서 대형 옹관(饔棺ㆍ시신을 매장한 독)을 구운 삼국 시대 가마터 15개가 발굴돼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서남부 일대에서 출토되고 있는 옹관 연구에 큰 전기가 되고 있다.동신대와 목포대 박물관은 이 일대의 공동묘지 공사과정에서 수많은 옹관 조각을 발견, 10일부터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가마가 내부를 완전히 밀폐한 상태에서 토기를 굽는 등요(登窯)임을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발굴단은 이들 가마터가 지금까지단 한곳도 찾지 못했던 옹관 가마터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9호 가마터는 파괴된 곳을 제외한 크기가 길이 9㎙, 최대 너비 6.5㎙, 깊이 75㎝에 이르는 초대형으로밝혀졌다. 유물 중에는 토기를 빚을 때 모양을 잡는 도구인 모루까지 출토돼 이곳이 옹관을 비롯한 집단 토기 제작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동신대 이정호교수는 “이 곳에 분포한 가마는 적으면 30~40기, 많으면 100기를 넘는, 삼국시대 최대 가마터지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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