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정권시절 미국의 공적1호였던 다니엘 오르테가(55) 전 니카라과 대통령이 10년 만에 권좌 복귀를 노리고 있다. 1990년 경제제재와 반대후보 지원 등 미국의 노골적인 압력으로 실각했던 오르테가는 지난 주말에 11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특히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우익 헌법자유당의 엔리크 볼라노스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어 재집권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다. 오르테가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최근 경제위기이후 중남미 지역에 불고 있는 반 세계화 반 시장경제 정서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눈길을 끈다.
현 아로놀도 알레만 대통령 정부치하의 부패와 빈곤에 불만을 품은 상당수 니카라과인들은 “그래도 그 때는 일자리와 빵이 있었다”며 혁명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오르테가도 자신이 여전히 사회주의자임을 강조하면서도 온건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또 집권시절 6차례나 투옥했던 기독민주당 지도자 어거스틴 자르킨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했다.
자르킨은 “30 대에 혁명을 한 만큼 실수가 없을 수 없었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 누구도 진리를 독점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으리라고 믿는다”면서그를 적극 두둔하고 있다.
오르테가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여전히 미국이다. 1979년 악명높던 소모사 독재정권을 타도했던 산디니스타 정권에 대해 레이건 정부는 대 이란 무기판매 자금을 우익 콘트라 반군에게 불법지원하면서까지 압박을 가했다.
오르테가는 재집권 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다짐하고 있으나 조지 W 부시 정부도 반 오르테가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은근히 부추기는 등 여전히 그의 집권을 꺼리고 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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