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케손시 매너호텔에서 18일 새벽 화재가 발생,70명이 사망했다고 케손시 소방당국이 밝혔다.불은 이날 새벽 4시30분(한국시각 새벽 5시30분)께 발생했으며 3시간 반만인 오전 8시께 진화됐으나 낙후된 소방시설과 유독성 연기 등으로 인해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프란시스코 세노트 케손시 소방본부장은 19일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종업원 2명과 종교집회를 갖던 투숙객 68명등 모두 70명이며 화재발생 직후 사망자가 75명으로 알려졌던 것은 여러 병원에 수용된 사망자수가 중복 계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노트 본부장은 또 이번 화재의 원인은 3층 창고 천장에서 일어난 누전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호텔측이 모든 창문에 보안용 쇠창살을 설치해 투숙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소방시설이 엉망이어서 희생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불길이 금새 잡혔는데도 살인적인 연기가 호텔내를 급습했고 화재경보장치가 없었으며 비상구도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호텔은 몇 달 전 소방당국에서 화재예방시설 부족 등을 지적했으나 이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교회가 주최한 종교집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투숙객 중 엘리너 쇼필드씨는 잠깐 외출을 하고 돌아온 사이 남자친구와두 딸(17세ㆍ7세)등 가족 모두를 잃고 실신해 소방관계자들을 안타깝게했다.
/홍콩ㆍ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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