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동북아를 이끌어 갈 주인공은 바로 우리랍니다.”한국과 중국 청소년 16명이 지난 2일부터 4박5일간 태국에서 ‘한중(韓中) 청소년 여름 캠프’를가졌다. 28년 전통의 ‘EBS 장학퀴즈’와 SK그룹이 중국 현지화를 위해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중국판 장학퀴즈 ‘SK 짱웬방(狀元榜)’에서 우승한 한중 고교생 8명씩이 만나 평생 잊지 못할추억을 남겼다.
“중국친구들은 행동이 너무 느려서 답답해요.” “한국아이들은 자기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7월31일 서울에서만난 양국 학생들은 처음엔 ‘물과 기름’ 처럼 어울리지 못했지만‘해변 미니 올림픽’ ‘한중 우정의 밤’ 등을 함께 하며 말 그대로 ‘눈빛만 봐도 다 아는’ 친구가 됐다.
“언어도, 사고방식도 다르지만 한 문화권 안의 아주 가까운 이웃이란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부쩍 가까워진 것은 2일 방콕 시내 한 호텔에서 윷놀이 판을 벌이면서부터였다. 전통 놀이를 소개해 준다며 한국 학생들이 챙겨 간 윷가락을 던지면서 친근감을 느꼈다.
한국 학생들이 손짓, 발짓으로 설명한 윷놀이 규칙을 익힌 중국 학생들이 서툰 한국말로 ‘말 업어!’ ‘잡았다! ’ ‘백 도!’ 등을 외치며 하나가 됐다.
길게만 느껴졌던 5일의 일정을마치고 아쉬움을 나눠야 했던 지난 6일 방콕 공항. 신세대들 답게 홈페이지, e메일 주소를 교환하던 이들은 “다음엔 ‘한중지도자 여름 캠프’에서 다시 만나자”는 다짐과 함께 눈물을 글썽였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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