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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단 이모저모 / "이럴줄 알았으면 오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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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단 이모저모 / "이럴줄 알았으면 오지 말걸"

입력
200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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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15 공동행사 방북단은 평양 행사 초반 극심한 남남 분열상을 노출, 파행을 거듭한데 이어 17일부터는 행사진행을 둘러싸고 북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방북단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통해 이틀간의 내부갈등을 봉합했으나 북측은 개막식 참석에 대한 남측의 해명 요구를 거부, 향후 행사 추진에 암운을 드러웠다.○…방북단은 이날 오전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측 허혁필 민화협 부회장 등과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남북 갈등은 방북단의 15일 항의서에 대한 입장을 북측이 문건으로 정리,방북단에 전달하면서 표면화했다. 북측은 문건에서 "방북단 일부가 평양도착 직후부터 개막식 참석을 거부,행사를 왜곡했다"며 "우리가 방북단의 참석을 종영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15일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게 하는 무례를 범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열린 전체회의에서 방북단장인 김종수 신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을 신청키로 했다"고 회의 결과를 밝혔다. 일부 인사들은 김 위원장 면담이 방북 목적과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기도 했으나,"평양에 있는 만큼 일성으로 진행하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방북단의 개막식 참서으로 남측의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것을 우려,방북단 일부는 남북교류에 악영향을 가늠하면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민화협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통일에 조그만 싹마저 짓밟아 버리고 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우리는 통일의 역적"이라고 되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부터 평양 일대 관광에 나선 방북단은 "중간 휴식을 위한 정차"라며 또 다시 3대헌장 기념탑에 들러 여운을 남겼다. 방북단은 대동강과 만경대,동명왕릉 관광을 마친 뒤 기념탑 부근에 5분 남짓 차를 세우고 현장을 돌아봤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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