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 청주 국정홍보대회에서 안동선 최고위원이 발언한 내용은 한마디로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을 의심할 만한 것이다.그는 8.15 광복절 기념행사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빗대어 친일파 운운하며 비난한 뒤 이 총재를 겨냥, “남북 이산가족 상봉때 딱 한 ×만 울지 않았다” 며 비아냥댔다.
시정잡배들보다 못한 저질의 이런 말이어떻게 집권당 고위직 인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인지, 도저히 이해 못할 일이다.
야당 총재를 비방해야 국정이 홍보된다는 것인지, 더구나 그런 비방을받는 사람과 어떻게 영수회담을 한다는 것인지 그것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자리에서 노무현씨는 또다시 언론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는데, 틈만나면 편 가르기에 여념 없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지 의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평지풍파성 저질 비방은 모처럼 기대되던 대화국면을 자칫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벌써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한발을 빼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야당이“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에 과연 진실성이 담겨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목청을 높이는게 그 조짐이다.
저간의 사정으로 볼 때, 야당은 그렇지 않아도 “여당의 국면 전환용들러리가 될 것” 이라는 내부적 비판에 직면에 있는 상황이다. 안 최고위원의 발언은 울고 싶은 사람 뺨 때려준꼴이 된 셈이다. 참으로 분별없는 행동이다.
집권측에서 끊임없이 야당 지도자에대해 저질의 비방과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작금의 이런 사태가 정치에 대한 환멸을 부채질한다는 사실을 집권측은 유념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